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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심령프로그램이 무조건 나쁘다고요?

등록 2009-06-15 08:36수정 2009-06-15 09:08

피디는 억울하다
고3 자녀 위해 부적 사는 건 종교말론하고 보편적
사회적 공감대 소재 찾고 솔루션 면모 갖출 수 있어
“오늘은 만만치 않네요.”

<엑소시스트> 1주년 특집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양평의 한 세트장에서 만난 최영락 피디는 참여자의 반응이 쉽게 나오지 않아 ‘고전’ 중이었다. 빙의됐다는 한 여성 참여자가 카메라 돌아가는 낯선 분위기에 당황했기 때문이다. 퇴마를 위해 미국에서 온 밥 라슨 목사도 두시간여 동안 통역을 가운데 두고 대화를 계속했다. 최 피디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듯이 설정은 하지 않는다”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정신적 문제가 왔을 때 무조건 정신질환자로 치부해 병원에 가두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그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심령이 보인다거나, 음성이 들린다는 등의 호소를 차분하게 들어주고, 그 고통을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증세가 상당부분 치유되기도 했다”는 얘기다. 최 피디는 “프로그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에서 제보 의존도를 줄이고 미해결 사건 등의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소재를 찾아 솔루션 프로그램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를 포함해 제작진 4명 중 3명이 교회에 다녀요.”

본격 심령 프로그램의 맏형격인 <고스트 스팟 시즌3>을 만드는 박상현 피디의 태도는 도리어 조심스러웠다. 현재 시즌 4를 준비 중인 그는 논란만큼이나 고민도 깊다. 박 피디는 “고3 자녀를 위해 부적을 사고, 점집을 드나드는 건 자신의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인 일”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심령 프로그램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몰아가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접신은 무속인들의 세계에서는 테크닉이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속인의 치유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그 또한 자신의 프로그램에는 욕심을 냈다. 그는 “이른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장소가 역사적 현장인 경우가 많았다”며 “위령제, 씻김굿을 기획하기도 하지만 지자체 등의 도움을 받아야할만큼의 절차가 따르는 문화 행사에 가깝다. 심령 프로그램이 순기능하기 위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양평/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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