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엄태웅' 하면 '김유신'이 떠오를 수 있도록, 제대로 그리고 싶습니다."
MBC TV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을 맡은 엄태웅(35)은 이렇게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이지만 그의 목표는 단단했다.
'선덕여왕'은 덕만(선덕여왕의 즉위 전 이름, 이요원 분)이 자신의 신분을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유신랑과 덕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지난달 28일 시청률 34.9%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시청자들도 덕만과 유신랑이 이뤄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이미 알지만, 둘이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다 결국 사랑의 감정까지 갖게 되는 모습은 여느 멜로 드라마 못지않은 흥미를 유발한다.
"이번 주 방송에서 유신랑은 결국 덕만에게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미 공주가 되지 말고 자신이 이끄는 용화향도의 낭도로 남아있어 달라는 말을 했지만 한 발 더 나가 좋아한다는 말까지 하게 되죠. 하지만 그런 고백을 하면서도 유신랑이나 덕만은 서로의 미래를 전혀 자신할 수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 아픔이 있을 것이고요."
혹자들은 유신랑이 천명공주와 덕만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유신랑은 천명공주를 여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 같은 마음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덕만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 아니죠. 유신랑은 덕만을 여자로서 연모하기도 하지만, 덕만이 선덕여왕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충신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랑이 결실을 보지 못해도 끝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같은 설정은 다분히 픽션이다. 실제 역사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창조된 부분이다. "김유신이라는 인물 자체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지고 있어요. 실제의 김유신은 훨씬 지략적이고 날카로웠던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에서의 김유신은 우직한 충신의 모습이죠. 인간적으로 따뜻한 모습도 강조되고 있고요." 그는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이 '선덕여왕'을 다큐가 아닌 드라마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드라마는 삼국 시대의 큰 뼈대를 가져올 뿐 인물간의 관계 등은 대부분은 픽션입니다. 극적인 요소를 많이 붙였죠.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로서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이 어떠했느냐를 따지고 분석하기 시작하면 우리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그는 역사적인 위인이자 용맹한 장수였던 김유신을 연기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김유신은 멋진 인물이잖아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게 돼 큰 영광이죠. 이 작품이 제 대표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일 밤샘 촬영을 하느라 3일만에 겨우 집에 들어가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무더위 속에서 갑옷을 입고 뛰어다니느라 엉덩이에 땀띠가 났어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첫 사극인 탓에 엄태웅은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좀 먹었다.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언젠가는 사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하게 됐어요. 그런데 역시나 여러 가지로 낯설고 특히 대사가 입에 잘 안 붙어 고생했습니다. 처음에 당황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사극의 특성상 늘 여럿이 떼로 몰려다니며 촬영장에 붙어 있다 보니 적응 기간이 길지 않았고, 특히 우리 용화향도의 팀워크가 너무 좋아 촬영을 안 하는 날이면 보고 싶을 정도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연기력 논란은 사그라진 것 같아요." 그는 "이요원씨와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이 친해져서 장난도 잘 친다"면서 "연약한 데다 팔다리도 가는 이요원씨가 힘든 내색 한번 안 하고 촬영을 하니 나 같은 남자들은 힘들다고 말도 못한다"며 웃었다. "'선덕여왕'이 사실적 사극은 아니지만 화랑이 어찌 성장하고 신라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화랑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듯, 보시는 분들도 화랑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요."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물론 이 같은 설정은 다분히 픽션이다. 실제 역사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창조된 부분이다. "김유신이라는 인물 자체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지고 있어요. 실제의 김유신은 훨씬 지략적이고 날카로웠던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에서의 김유신은 우직한 충신의 모습이죠. 인간적으로 따뜻한 모습도 강조되고 있고요." 그는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이 '선덕여왕'을 다큐가 아닌 드라마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드라마는 삼국 시대의 큰 뼈대를 가져올 뿐 인물간의 관계 등은 대부분은 픽션입니다. 극적인 요소를 많이 붙였죠.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로서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이 어떠했느냐를 따지고 분석하기 시작하면 우리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그는 역사적인 위인이자 용맹한 장수였던 김유신을 연기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김유신은 멋진 인물이잖아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게 돼 큰 영광이죠. 이 작품이 제 대표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일 밤샘 촬영을 하느라 3일만에 겨우 집에 들어가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무더위 속에서 갑옷을 입고 뛰어다니느라 엉덩이에 땀띠가 났어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첫 사극인 탓에 엄태웅은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좀 먹었다.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언젠가는 사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하게 됐어요. 그런데 역시나 여러 가지로 낯설고 특히 대사가 입에 잘 안 붙어 고생했습니다. 처음에 당황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사극의 특성상 늘 여럿이 떼로 몰려다니며 촬영장에 붙어 있다 보니 적응 기간이 길지 않았고, 특히 우리 용화향도의 팀워크가 너무 좋아 촬영을 안 하는 날이면 보고 싶을 정도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연기력 논란은 사그라진 것 같아요." 그는 "이요원씨와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이 친해져서 장난도 잘 친다"면서 "연약한 데다 팔다리도 가는 이요원씨가 힘든 내색 한번 안 하고 촬영을 하니 나 같은 남자들은 힘들다고 말도 못한다"며 웃었다. "'선덕여왕'이 사실적 사극은 아니지만 화랑이 어찌 성장하고 신라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화랑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듯, 보시는 분들도 화랑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요."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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