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온 머구리’(M 밤 10시55분)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 새벽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44살의 ‘머구리’ 박명호씨. 북한에서 20년 동안 직업 군인으로 살았던 그는 2006년 5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했다. 머구리도 북한군에 있을 때 배웠다. ‘머구리’란 두꺼운 가죽 작업복과 묵직한 청동 투구에 20㎏의 납덩어리까지, 모두 50㎏의 장비를 짊어지고 바다를 누비는 ‘심해 잠수부’를 일컫는 말. 박명호씨는 전국을 헤맨 끝에 전통 머구리가 남아 있는 고성군 대진으로 오게 되었다. 바닷속을 거침없이 헤엄치는 박씨는 40㎏이 넘는 대왕문어도 힘 한번 못 쓰고 꼼짝 못하게 만든다. 박씨 이야기와 함께 심해에서만 사는 아름다운 붉은멍게의 진귀한 방정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