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로는 몇 번 나왔지만 주연은 처음이에요. 시스템 적응하고 분위기 파악하는 데 고생 좀 했죠."
KBS 2TV의 새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탁재훈(41)은 드라마의 시스템을 잘 몰라 처음에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사실 아직도 좀 '멍'한 상태"라며 "발표회장에 와서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대는 것을 보니 이제야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에만 해도 '어린 왕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을 만큼 충무로에서는 인정받는 배우.
그는 충무로와 여의도의 차이를 묻자 "드라마 촬영장은 영화보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다들 바빠서 내가 바닥에 누워 자건 의자에서 자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대형 가수의 타이틀곡을 쓰고 싶어하는 무명 작곡가 역할이다. 지금 맡고 있는 MBC 예능프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밴드'와 비슷한 설정인 셈이다.
연기자로서 한 캐릭터에 고정되는 모습이 부담스러울만도 하지만 그는 "가볍고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다보니 갑자기 무게를 잡으면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당황해하지 않도록 제가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드라마 주연이라는 부담감도 크지만 오연수ㆍ황신혜 씨와 금방 친해지고 두 분이 많이 조언해줘 어려움이 많이 줄었다"며 두 상대 배우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그는 연기대상을 받게 됐다고 가정하고 수상소감을 해달라는 부탁에 "먼저 저희 '공주'가 '선덕여왕'을 눌렀다는 것이 큰 성과"라며 "이 영광을 스태프들에게 돌리고, '선덕여왕' 팀에게는 미안하다는 뜻올 밥을 한 번 사겠다"고 코믹한 '수상소감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그는 연기대상을 받게 됐다고 가정하고 수상소감을 해달라는 부탁에 "먼저 저희 '공주'가 '선덕여왕'을 눌렀다는 것이 큰 성과"라며 "이 영광을 스태프들에게 돌리고, '선덕여왕' 팀에게는 미안하다는 뜻올 밥을 한 번 사겠다"고 코믹한 '수상소감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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