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 스타 엘튼 존(62)이 14개월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3일 BBC 방송 등 영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엘튼 존은 1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네츠크의 한 보육원을 방문하고 나서 입양 의사를 피력했다.
이 보육원은 부모가 에이즈로 사망한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을 세워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이는 존은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들려 주고 나서 14개월 된 `레프'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성애자로 지난 2005년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퍼니스(46)와 결혼한 존은 기자회견에서 "퍼니스는 입양을 원했지만 나는 나이와 바쁜 공연 일정 때문에 입양에 반대했다"며 "그러나 레프를 본 순간 그 아이가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엘튼 존의 이날 보육원 방문에는 우크라이나 에이즈 퇴치 재단을 설립한 올레나 프란츠쿠가 동행했다.
레오니드 쿠츠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딸이기도 한 프란츠쿠는 "존은 이곳 어린이들에게 기적을 만들어 주려고 왔다"며 "나와 존은 어린이들이 사회의 일부가 되도록 돕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들을 진정한 영웅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엘튼 존은 2007년 수도 키예프에서 에이즈 환자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여는 등 우크라이나 에이즈 퇴치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에이즈 환자 수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곳으로 어린이 감염자 수도 2만2천명에 달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에이즈 환자 수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곳으로 어린이 감염자 수도 2만2천명에 달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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