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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판박이 소녀그룹에 물리셨다면…

등록 2009-09-30 07:59

3인조 ‘플레이걸’
3인조 ‘플레이걸’
인디 무대 도전장 내민 3인조 ‘플레이걸’
80년대 음악세계…무대는 홍대앞
“30대 이상 팬들이 더 좋아하네요
소녀시대, 투애니원,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애프터 스쿨, 포미닛, 티아라 등등. 요즘 가요계는 ‘걸 그룹’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 멀리로는 세또래라는 아득한 이름부터 에스이에스(S.E.S)와 핑클을 거쳐서 지금의 걸 그룹 시대를 맞게 됐다. 추석 명절에 맞춰서 걸 그룹 멤버만으로 특집 프로를 구성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걸 그룹 홍수 속에서 플레이걸이란 이름의 독특한 걸 그룹 하나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기존의 걸 그룹들과 달리 노는 물(?)이 다르다. 바로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했던 인디 걸 그룹들을 역할 모델로 삼은 것. 그래서 주 활동 무대는 브라운관이 아닌 서울 홍대 앞 인디 클럽들이다.

플레이걸은 1960년대의 선샤인 팝을 지향하며 등장했던 스마일즈의 보컬로 활약한 소라(22), 재즈 보컬로 활동하던 단비(22), 그룹 참여 전까진 드럼을 연주했던 은별(21)로 구성되어 있다. 소녀시대에게 이수만과 유영진이 있고, 투애니원에게 양현석과 테디가 있듯이 플레이걸 뒤에는 플레이보이즈라는 기획자가 있다. 플레이보이즈는 스마일즈의 리더로 활약했던 진마와 일본 뮤지션 보브로 이루어진 프로듀서 팀이다.

“작년에 ‘홍대 여신’이라고 해서 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언론에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거 말고 진짜 인디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당시에 1980년대 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 음악을 많이 듣기도 했구요. 메이저 기획사의 걸 그룹처럼 잘 빠지고 예쁘고 한 것보다는 좀더 친숙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원했어요.”(진마)

“처음에는 젊은 남성분들에게 인기를 얻지 않을까 했는데 저희가 지향하는 음악이 1980년대 음악이다 보니까 그 음악들에 향수를 갖고 있는 30대 이상의 분들이 더 좋아해주시고, 저희 또래 여자분들도 좋아해주세요. 저희가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외모를 갖고 있어서인지 더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젊은 남성분들에겐 이미 많은 아이돌들이 있기 때문에 인기 얻기가 쉽지 않네요.(웃음)”(소라)

메이저 아이돌 그룹과의 지향점이 다른 만큼 이들의 데뷔 이피(EP) <플레이걸의 24시>에 담긴 음악 역시 색다르다. 80년대 일본에서 유행했던 인디 아이돌 음악에 영향을 받아 그 안에서 최대한 대중적인 색깔을 내고자 했다.

일본 그룹인 캔디스와 걸 그룹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펫츠 등을 연상시키는 음악들이다. 경쾌한 사운드의 ‘은밀한 버스’와 ‘해피매니아’, 감미로운 발라드 ‘밤에 피는 장미’, 장덕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얘얘’ 등이 수록돼 있다.

메이저 시장에 등장한 많은 걸 그룹들과 비교할 때 외모나 기타 안무 같은 것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플레이걸이란 이름에는 ‘멋진 언니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성장해 나가는 게 목표예요.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너무 떨려서 실수도 많았는데 갈수록 나아지는 것 같아요. 계속 활동하고 앨범 발표하면서 진짜 플레이걸이 돼야죠.”(소라)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비트볼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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