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발견>
<낭독의 발견>(K1 밤 11시30분) 외국인 최초의 국문학 박사인 케빈 오록(70·사진) 경희대 명예교수의 한국문학 사랑담을 잔잔하게 들려준다. 1964년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 선교사 신분으로 찾은 한국에서 오록 교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 시가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한다. 고전부터 현대 시까지 40여년간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려온 그는 “한 시간 안에 뜻을 알 수 있고, 두세 시간 안에 끝마칠 수 있어서 짧은 시를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그를 애먹인 것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어부사시사’는 10년 넘게 번역을 시도했지만 추상적 개념을 영어 단어로 옮기기가 어려워 그때마다 실패했다고 한다. 이날 무대에는 고려 가요를 좋아하는 오록 교수를 위해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그룹 놀이터가 무대에 올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시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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