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세계대전 막아선 옛 소련군 K-19(K2 밤 11시5분)=〈폭풍 속으로〉 등 선 굵은 액션과 스릴러 영화를 연출해 온 여성 감독 캐스린 비글로가 러시아 핵잠수함 K-19호에서 실제로 벌어진 원자로 사고를 영화화했다. 또 할리우드 영화로는 예외적으로, 옛 소련군 대원들이 핵전쟁의 위기에서 지구를 구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때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미국이 모스크바 근처에 핵잠수함을 배치하자, 소련도 최초의 핵탄도 잠수함 K-19를 출항시키려 한다. 하지만 K-19는 제조 과정에서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간 문제의 잠수함. K-19 함장 폴레닌(리엄 니슨)은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가 부함장으로 좌천되고, 새 함장으로 부임한 보스트리코프(해리슨 포드)는 갈등과 긴장 속에 K-19를 출항시킨다. 하지만 북해 항해 도중 K-19의 원자로 냉각기가 고장나고, 핵폭발에 따른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다. 유일한 해결책은 방사능이 유출된 냉각기로 대원들이 직접 들어가 냉각기를 수리하는 것. K-19호 대원들은 방사능에 쬐여가며 수리에 성공하지만, 본국으로 돌아온 뒤 차례로 목숨을 잃는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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