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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수상한 삼형제’ 수상한 코드맞추기

등록 2009-12-27 18:52

KBS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한국방송 제공.
KBS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한국방송 제공.
극중 ‘시위대 비판-경찰 두둔’ 노골적
제작진 “경찰 도움에 감사표시 차원”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참모 출신인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한국방송>(KBS) 드라마가 시위대를 일방적인 가해자로, 경찰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방송을 연거푸 내보내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 전파를 탄 ‘수상한 삼형제’(21회)는 ‘시위 과잉진압’ 논란으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놓인 경찰(등장인물 ‘백마탄’의 동기)이 “사회악과 싸워 뿌리 뽑고 그 꿈을 펼치려 했는데 첫 시작도 펴지 못해서 접어야 하다니”라며 흐느끼는 장면을 내보냈다. ‘수상한 삼형제’는 주인공 삼형제의 아버지 김순경(박인환)과 막내아들 김이상(이준혁)의 직업을 경찰로 설정한 주말 드라마다. 또 해당 경찰은 “(세상이) 경찰한테 너무 냉정하다”며 “경찰은 사람도 아니고 목숨도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20일 방송(20회)에서도 등장인물들의 노골적인 시위대 비판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시위대의 돌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인 전경의 아버지 지경사(김순경의 부하 경찰)가 “시위대도 너무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한테, 지들도 자식이 있고 동생이 있을 텐데, 똑같이 자식 키우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장면에선 김이상의 후배 경찰 백마탄이 “시위대 진압하다가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뉴스엔 시위대 다친 것만 크게 나오고 경찰 다친 건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2일 낸 논평에서 “철저하게 경찰을 집회·시위의 ‘피해자’로, 시위대는 ‘가해자’로 모는 시각은 이명박 정권 아래 벌어지는 기본권 침해와 공권력 남용을 은폐하고 감싸는 현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게시판에도 ‘억지 스토리가 도리어 반발심을 키우고 있다’(이은미)는 등 시청자들의 반발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응진 한국방송 드라마제작국장은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찰 가족이 중심인물인 드라마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문보현 선임피디는 “대본 집필 과정에서 경찰 도움을 많이 받은 작가가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하려다 생긴 일로 제작진도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수상한 삼형제’는 경찰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고 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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