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음반 내고 타이틀곡 ‘자기밖에’로 활동
'국민요정'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ㆍ29)의 미소는 한층 여유로웠다. 그는 크게 웃었고, 아이돌 시절에는 꺼내지 않던 말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듯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997년 S.E.S로 데뷔해 2002년 팀이 해체된 후 한국과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싱글음반을 냈다. 바다와 유진이 각각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는 가운데 그는 '뱃보이(Batboy)'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 '사랑은 비를 타고' 등 뮤지컬에만 매진했다. 다시 가수로 활동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근 만난 그는 "뮤지컬에 빠져 있어서 음반을 내고 싶은 욕심이 없었다"며 "며칠 전 가수로 첫 방송을 하는데, 뮤지컬 할 때와 달리 긴장돼 죽는 줄 알았다"고 크게 웃었다.
방송을 통해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아 긴 공백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자 그는 "S.E.S 해체 후 일본에서 뮤지컬을 했는데, 그 활동을 한국에 알리지 않으니 공백기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하지만, 대중의 눈에서 조금 비켜나니 몇년간 자유롭게 다니며 생활이 편하더군요. 나름대로 그 생활이 좋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가 되돌아 보는 S.E.S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화려한 시절"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진짜 많은 일을 했지만 돌이켜보니 허무했죠. 그 시절에 제가 갖고 있던 것 중 인기, 팬 등 영원한 것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일본에서 뮤지컬을 하며 이 상황을 잘 극복했고 지금 제 마음이 무척 여유롭기에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라면 별로예요. 오히려 지금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인간적인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그러나 S.E.S 멤버들과 8년만에 함께 녹음하며 감회가 새로웠다고 한다. 그의 음반에는 바다, 유진이 피처링한 '위드 미(With Me)'가 수록됐다. "지난 크리스마스날 녹음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어요. 셋이 함께 가사도 고쳐가며 12시간 녹음했는데, 피자도 시켜먹고 깔깔거리며 웃고 정말 즐거웠죠. 또 지난 연말 바다 언니 콘서트에서도 함께 보냈는데 우리끼리 '와~ 우리 연말 행사는 다 같이 보냈네!'라며 행복해 했어요." '위드 미'와 더불어 타이틀곡 '자기밖에'는 슈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살린 미디엄 템포의 R&B 팝 곡이다. 그는 솔로로 나서려니 음악 콘셉트를 잡는데 마음고생이 컸다고 했다. '전자 기타를 배우며 세미 록을 할까', '박지윤처럼 어쿠스틱 음악을 들고 나갈까'로 고민하다가 큰 변화가 무모하다는 판단에 한층 여유로워진 S.E.S 시절 음악의 연장 노선을 택했다. "요즘 깜찍한 아이돌 속에서 춤추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아이돌처럼 춤추거나 혹은 섹시한 콘셉트로 나오는 걸 팬들도 원하지 않을 거니까요. 하하. 제 또래 이상이 편하게 듣고 간직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휴식처 같은 공연도 하고 싶었고요." 슈는 '자기밖에'라는 노래 제목이 공식 커플로 공개된 동갑내기 남자 친구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농구선수 임효성(인천 전자랜드)과 3년째 만나고 있으며 서로 '베이비'라는 호칭을 쓴다고 수줍어했다. "데모곡에 '자기밖에'라는 가사가 이미 들어 있었어요. 효성이에게 '너 생각 하면서 노래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무대에선 떨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제가 음반 내고 활동하니 효성이가 무척 좋아해요. 주위 친구들에게 컬러링(통화연결음)도 보내며 홍보도 열심이고요. 미래까지 고려하며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1990년대에 아이돌 경험을 한 슈는 지금의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막상 팀이 해체된 후 자신은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모든 걸 매니저가 해줘서 스스로 할 일을 배우지 못했어요. 세금 내는 법, 심지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몰랐죠. 그때는 남들이 빨강색이라면 초록색도 빨강색이라고 믿던 시기죠. 지금은 홀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많이 배웠어요. 또 한가지, 은행 적금 등을 통해 수익을 차곡차곡 모으라는 겁니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S.E.S 멤버들과 8년만에 함께 녹음하며 감회가 새로웠다고 한다. 그의 음반에는 바다, 유진이 피처링한 '위드 미(With Me)'가 수록됐다. "지난 크리스마스날 녹음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어요. 셋이 함께 가사도 고쳐가며 12시간 녹음했는데, 피자도 시켜먹고 깔깔거리며 웃고 정말 즐거웠죠. 또 지난 연말 바다 언니 콘서트에서도 함께 보냈는데 우리끼리 '와~ 우리 연말 행사는 다 같이 보냈네!'라며 행복해 했어요." '위드 미'와 더불어 타이틀곡 '자기밖에'는 슈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살린 미디엄 템포의 R&B 팝 곡이다. 그는 솔로로 나서려니 음악 콘셉트를 잡는데 마음고생이 컸다고 했다. '전자 기타를 배우며 세미 록을 할까', '박지윤처럼 어쿠스틱 음악을 들고 나갈까'로 고민하다가 큰 변화가 무모하다는 판단에 한층 여유로워진 S.E.S 시절 음악의 연장 노선을 택했다. "요즘 깜찍한 아이돌 속에서 춤추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아이돌처럼 춤추거나 혹은 섹시한 콘셉트로 나오는 걸 팬들도 원하지 않을 거니까요. 하하. 제 또래 이상이 편하게 듣고 간직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휴식처 같은 공연도 하고 싶었고요." 슈는 '자기밖에'라는 노래 제목이 공식 커플로 공개된 동갑내기 남자 친구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농구선수 임효성(인천 전자랜드)과 3년째 만나고 있으며 서로 '베이비'라는 호칭을 쓴다고 수줍어했다. "데모곡에 '자기밖에'라는 가사가 이미 들어 있었어요. 효성이에게 '너 생각 하면서 노래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무대에선 떨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제가 음반 내고 활동하니 효성이가 무척 좋아해요. 주위 친구들에게 컬러링(통화연결음)도 보내며 홍보도 열심이고요. 미래까지 고려하며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1990년대에 아이돌 경험을 한 슈는 지금의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막상 팀이 해체된 후 자신은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모든 걸 매니저가 해줘서 스스로 할 일을 배우지 못했어요. 세금 내는 법, 심지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몰랐죠. 그때는 남들이 빨강색이라면 초록색도 빨강색이라고 믿던 시기죠. 지금은 홀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많이 배웠어요. 또 한가지, 은행 적금 등을 통해 수익을 차곡차곡 모으라는 겁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