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유산>
그루지아에서 만난 ‘문화 충격’
세계의 명화 <유산>(E 밤 11시) 프랑스 젊은이들이 우연히 그루지야로 여행을 떠나면서 경험하는 문화 차이와, 오늘날 그루지야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문명사회의 법 개념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관습법에 따라 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이 공공당국의 묵인 아래 자행되는 기이한 상황은 문화 충격을 준다. 그러나 주인공들은 살인 행위에 관음증을 보이며, 관객들도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황량한 풍경과 무표정한 인물들의 모습, 많지 않은 대사가 조성하는 암울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별다른 절정도 없는 단선 구성으로 끝까지 덤덤한 톤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절제된 음악은 경쾌한 느낌을 주면서 작품 전반에 흐르는 어둠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감독 테무르 바블루아니, 겔라 바블루아니. 출연 실비 테스튀, 스타니슬라스 메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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