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년이 때문에…” 민폐언년리스트 화제
‘대길의 집 망하고, 오빠 죽고’…추노 폐인들 24가지 묶어
‘민폐언년. 언년이 때문에 송태하까지 욕먹어….’ 연기력 논란이 아니다. 억지설정에 따른 논란도 아니다. 지난해 드라마 문화방송 <에덴의 동쪽>에서 중도 하차한 뒤 선택한 드라마 <추노>에서의 ‘언년이’ 캐릭터 논란, 배우 이다해는 억울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사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높은 시청률에 눈 높은 드라마 폐인들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노 폐인들은 언년의 민폐를 24가지 리스트로 묶었다.
언년이 때문에 대길이 집 망함, 언년이 때문에 송태하 스승 손도 못 써보고 죽음 등 굵직한 설정을 비꼬는 것은 기본이고, 언년이 때문에 애꿎은 포졸 2명 죽음, 언년이 때문에 배 늦게 띄움 등 소소한 장치 하나하나도 지나치지 않는다. 여기에 언년이 때문에 오빠 숨짐, 언년이 때문에 송태하 구하라는 나라 안 지키고 연애질, 언년이 때문에 대길이 폐인됨 등에 이르면 다소 짓궂은 악의까지 보인다. 극적인 순간에 허락될 만한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조차 ‘사치’라고 손가락질받을 만큼 숨 가쁜 극 전개 탓이다.
13회. 철웅의 태하를 향한 증오가 극에 달한다. 원손을 사면해달라고 상소를 올린 선비들이 태하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들의 목숨을 차례로 거둔다. 여기에 천지호 또한 복수의 일념으로 철웅의 행방을 뒤쫓는다. 성동일이 연기하는 추노꾼 천지호의 “남편분 있잖아요. 사람을 잘 죽이세요. 타고났어요”라는 대사와 눈빛연기는 13회의 백미다.
한편 대길은 태하와 행복해하는 혜원을 보고 절망하고 추노질을 접자고 한다. 이에 왕손은 대길과 크게 싸우게 된다. K2TV 밤 9시55분.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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