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편
9시, 땡, 하고 나오는 뉴스들이 하나같이 답답함을 줄 때, 드라마의 억지 설정 기세에 눌려 혀를 찰 힘도 없을 때 <세계테마기행>(교육방송)은 피난처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9시 뉴스가 멀어졌다”(아이디 bkh517)는 등의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영화 <여배우들>에서 고현정이 던지는 “우리가 이비에스냐?”라는 대사처럼 한때 지루함의 대명사였던 교육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기행>만큼 대리만족을 주는 프로그램도 드물다.
22일 <…기행>이 100회를 맞는다. 지금까지 소설가 김연수씨부터 이경미 감독(<미쓰 홍당무>), 가수 이상은 등 출연자 90여명이 함께한 여행지가 이웃 나라 일본, 중국을 비롯해 짐바브웨, 아제르바이잔 등 100여곳에 이른다. 특히 단순히 풍광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일주 프로그램이 아닌 토착민들의 삶을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은 이어진다. 출연자들이 전하는 내레이션 또한 현장감을 살린다는 평가다.
100회의 여행지는 네팔이다. 여행자들이 꿈꾸는 나라 네팔은 최근 트레킹 붐이 일면서 더욱 여행객들로 붐빈다. 100회 기념 성찬처럼 차려진 네팔 여행에 이은 101회는 오만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행의 맛을 보고 싶다면 중동의 알프스로 알려진 오만이 제격”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이다.
하어영 기자,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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