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부부 ‘부모 되기’
<희망풍경> ‘보이지 않는 사랑’(E 밤 10시40분) 서울 성내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최지연(33)·오영기(32)씨 부부의 한살배기 딸 서은이는 잘 웃는다. 하지만 지연씨는 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4살 때 ‘시신경 위축’으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 1급이기 때문이다. 남편 영기씨 역시 시각장애 2급으로 방 안에 있는 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딸 서은이는 하늘에서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이고 축복이다. 어느 날 서은이가 물티슈를 뽑아 방 안을 어지럽혀 놓자 영기씨는 무섭게 혼을 낸다. 서은이가 울자 결국 자신도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이의 잘못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순간이 생길까 봐 늘 걱정이었던 것이다. 시각장애인 부부의 좌충우돌 부모 되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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