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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해피선데이> 일요일 저녁 예능독주 이유는

등록 2010-03-14 11:28

‘야생’ 매력과 시청자의 적극적 참여 유도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피선데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지난 7일 시청률 32.3%(TNmS 기준)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경쟁 프로그램인 SBS TV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패떴)'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를 큰 폭으로 제쳤다.

이날 '해피선데이'가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 지상파 3사가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를 공동 생중계한 데 따른 반사 이익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있지만, 그동안 '해피선데이'는 경쟁 프로그램에 견줘 지속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조작되지 않은 '야생'의 매력

'1박2일'의 대명사가 된 '야생'은 그대로 코너의 콘셉트를 말해준다. 야생에서 앞일을 예측할 수 없듯이 '1박2일'에도 극본이 없다는 것이 시청자에게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방송을 떠나 출연진끼리도 평소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는 것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화학작용'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출연진의 모습에서 리얼리티를 느끼게 된다는 평가다.

문화평론가 탁현민은 "사실만을 다룬다는 것이 요즘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트렌드"라며 "짜인 설정 속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은 이미 시청자에게는 식상해진 상황에서 '1박2일'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비교적 비슷한 콘셉트를 보여준 '패떴'은 최근 '사실은 대본이 있었다'는 논란이 번지면서 시청자층의 신뢰를 일정 부분 잃었다. 리얼리티라는 매력이 사라지면서, 시청자로부터 그동안 방송된 내용이 결국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일밤'은 조작됐다는 논란은 없지만, 프로그램 내용이 인위적이라는 평가가 대두된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단비' 코너는 분명히 감동적이지만, 시청자는 대체로 인위적이고 조작된 감동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요소를 다 갖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프로그램을 작위적으로 만든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양심냉장고'와 큰 차이가 없는 10년 전 포맷으로 지금의 시대 흐름과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작과정 공개로 시청자 참여 유도

'1박2일'은 PD와 스태프가 코너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이런 참여는 제작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신뢰를 얻는다는 장점 외에도 시청자 시각에서 직접 참여하는 듯한 '착시'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줬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 '복불복'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는 스타만 즐기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일반인도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코너로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박2일'은 지난해와 올해 각기 한 차례씩 '시청자 투어'를 진행해 시청자의 '착시'를 현실로 만들어줬고, '시청자 투어'에 참여한 시청자는 출연진 못지않은 예능 감각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교수는 "'1박2일'의 시청자는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 구성해나가는 진행 과정에서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시청자 투어는 그런 참여의 방식을 극대화한 장치"라고 분석했다.

◇세대 아우르고..숨은 수요 찾고

'1박2일'의 또 다른 장점은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는 점이다. 일단 출연진의 구성이 그렇다. 10대는 이승기를 찾고, 40대는 강호동을 찾는 식으로 대표적인 가족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의 시청자층이 좋아할 만한 스타들이 등장한다.

또 '1박2일'로 전국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는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한 여행이나 'MT'의 기억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하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명한 PD는 최근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출연진의 모습이 시청자가 다녀온 여행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어느 여행에서나 강호동처럼 리더 노릇을 하는 구성원이나 이수근처럼 '앞잡이' 노릇을 하는 구성원, 이승기처럼 '허당' 이미지를 가진 구성원들이 있게 마련이고, 시청자는 세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여행 경험을 떠올리며 '1박2일'에 감정이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평론가 이문원은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사실상 완전한 가족시청 시간대"라며 "이 시간대에는 어느 특정 세대가 브라운관을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세대를 아우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자의 자격'은 거꾸로 그동안 소외된 타겟 층을 발굴함으로 성공한 코너로 분석된다.

이문원은 "'남자의 자격'은 30~40대 남성이 보고 즐길 콘텐츠"라고 정의하며 "이들은 그동안 채널권을 잃었던 것으로 여겨졌지만, '남자의 자격'을 통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수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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