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 녹화에 참가한 부모와 어린이들이 뿡뿡이와 함께 율동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10년 장수 ‘방귀대장…’ 녹화장 가보니
‘방귀대장 뿡뿡이’가 아이들을 만난 지 10년이다. 10년 동안의 방귀, 참 길다. 지난 18일 서울 우면동 교육방송 스튜디오, “아이, 냄새, 꺄르르르!” 뿡뿡이를 보고 수줍게 눈짓하던 것도 잠깐이다. 12명 아이들의 탐색전도 잠깐, 뿡뿡이 주변은 아이들로 가득하다. 기자도 다람쥐가 돼 녹화에 참여했다. “와, 다람쥐 아저씨다!” 평상복에는 아는 체도 않던 아이들이 다람쥐 분장을 마치자 곧바로 곁을 내준다.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아이, 거칠게 꼬집고 무는 아이, 가지각색이다. 18일 <방귀대장 뿡뿡이>의 녹화 현장은 야단법석, 좌충우돌이다. “다람쥐, 정신 차리세요!” 10시간 녹화…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친구 같은’ 인형연기 10년 김영옥씨
실수하고 장난치는 캐릭터 ‘장수비결’ 열살 뿡뿡이 “출동!! 방귀 뿌웅!!” 열두명의 아이들이 입을 모아 방귀 소리를 내며 자지러진다.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저녁 8시까지 녹화는 계속된다. 아이들은 뿡뿡이, 뿡순이, 카오, 삑삑이 등과 함께 어울려 지칠 줄 모르고 논다. 오늘은 4월19일에 방송될 ‘달려라, 달려 택배놀이’다. 아이들에게 배달의 필요와 그 노동의 고마움에 대해 알려주는 놀이이자 교육이다. 풍선이 필요한 피에로 아저씨에게 풍선을 나르고, 수해에 굶주린 다람쥐 식구들에게 알밤을 건네는 놀이에 직접 참가하는 것이다. 녹화가 시작됐지만 아이들은 줄을 맞추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뿡뿡이의 다리를 꼬집어보기도 하고, 다람쥐에게 다가와 인사도 한다. 프로그램 대본에 따른 동선을 정해놓지 않고 아이들의 뜻대로 뛰놀며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뿡뿡이>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방귀대장 뿡뿡이>의 ‘달려라 달려, 택배놀이’에 참여한 하어영 기자가 다람쥐 분장을 하고 알밤을 전달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3월로 방송 10돌이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늘 곁에 있는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간다”는 게 김 피디의 생각이다.(엔지 없이 진행해 “인형극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다람쥐 기자 아저씨는 4월19일 방송분에서 ‘뒷모습’만 스치듯 만날 수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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