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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지붕킥’ 남긴 추억 곱씹어보니

등록 2010-03-23 08:53수정 2010-03-23 09:58

‘지붕킥’ 남긴 추억 곱씹어보니
‘지붕킥’ 남긴 추억 곱씹어보니
노인시트콤 완성
‘빵꾸똥꾸’ 제재에 ‘하이킥’
“웃기기만 하면 됐지, 왜 눈물까지 흘리게 한단 말이냐?”

빵꾸똥꾸 같은 결말에 대한 푸념이 잦아들기도 전, 다음 ‘하이킥’은 언제일지 궁금해하는 열혈 팬들은 각자의 팬사이트에 모여든다. 연장방송 요구도, 결말 변경에 대한 주장도 없었다. 오롯이 ‘김병욱 표’ 시트콤의 완결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숨가쁘게 달려온 126회, 그 장면들을 엮었다.

노인시트콤, 소원풀고, 빵꾸똥꾸, 고집 세우고 가슴 아픈 연애사로 종반을 달렸지만, 시트콤 본연의 자세로 돌아본다면 단연 이순재와 진지희(해리)가 그 중심에 선다.

이순재는 “늙은이 시트콤을 해보고 싶었다”는 수년간의 소원을 풀었다. 장대높이뛰기로 운동장의 담을 훌쩍 넘고, 비를 맞고 자옥의 문 앞에서 펑펑 울면서 자신의 사랑을 완성해가는 ‘남자’가 됐다. 그의 사랑은 단발적인 웃음의 소재가 아니라 126회 전편을 이끌었다.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그와 자옥의 좌충우돌 결혼식은 <지붕킥>에서의 순재 이야기를 집약해 보여준다.

막내 해리의 활약은 김병욱 피디의 고집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따귀를 때리는 아이가 과연 현실성 있느냐는 질타에 “나 민소희야”라며 막장 드라마를 패러디하고, 빵꾸똥구를 입막음하려는 촌스러운 어른들에게 보란 듯이 “빵꾸빵꾸 똥꾸똥꾸야!”라며 소리를 내지르는 장면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예절교육 장면과는 별개로 <지붕킥> 안팎 화제의 중심이었다.(나중에 철들어 이 장면들을 다시 본다면 진지희(해리)는 어떤 심정일까.)

그들 있어 즐거웠다, 카메오들

허당형제 장항준·윤종신, “보석이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 3대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며 미래전사를 연기한 윤기원, 황정남의 “됐고!”를 패러디하며 지훈의 짠한 옛 연인이 된 이나영, 준혁 학생과 세경의 입맞춤 추억을 만들어준 허참, 자옥의 옛 남자 박영규와 이순재의 옛 여자 선우용여, 광수를 중심인물로 발돋움하게 한 타이거 제이케이 등 쉬어가는 듯 이어가는 듯 간간이 등장한 카메오들은 그 자체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병욱의 남자 정일우, 김범, 이홍렬 등도 초·중반 이야기를 이끌며 <지붕킥>의 이음새를 탄탄하게 한 카메오들이다. 이들 모두 김병욱의 옛 작품을 돌아보고, 올 작품을 짐작하게 하는 단초다.

송혜교부터 정일우까지, 그들의 뒤를 누가 이을까


송혜교, 김민정, 서민정, 이동욱, 권오중, 정일우, 김범 등 수많은 스타들이 김병욱의 시트콤을 거쳤다. 온갖 광고를 휩쓸고 있는 황정음, 신세경이나 차세대 남자 배우라고 지목받은 윤시윤, 최다니엘 등은 이미 하이킥을 날리며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해리 진지희나 신애 서신애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여배우 기근을 벌써부터 이 꼬마들에게 짐지우는 건 무리지만, 그만큼 두 아역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방증이다. 하어영 기자,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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