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치거나 앓은적 없는 초인 언브레이커블(K2 밤 11시5분)=<식스 센스>에서 애잔함이 담긴 귀신영화의 독특한 향기를 선보였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차기작으로, 인간사의 비극을 폭넓게 보듬으려 하는 감독의 태도가 이 영화에서도 이어진다. <식스 센스>의 유령 브루스 윌리스가 수퍼히어로 데이빗 던으로 분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대형 열차 탈선 사고로 131명이 숨진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데이빗 던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 나온다. 미식축구 경기장 경비원인 데이빗은 자신의 구사일생을 우연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데이빗은 미식축구 선수로 뛰던 시절 당했던 교통사고에서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었다. 반면, 일라이자(사무엘 엘 잭슨)는 선천적으로 아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유리인간’. 그는 데이빗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존재’라고 주장한다. 데이빗은 열차사고에서 자신만 살아남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일라이자의 말 때문에 혼란에 빠지지만 이를 애써 무시하려 한다. 하지만 일라이자가 지적한 초현실적인 현상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데이빗은 자신이 평생 한 번도 크게 다치거나 앓아본 적이 없는 ‘언브레이커블’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데이빗은 이윽고 자신의 존재와 일라이자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일라이자의 감춰진 계획이 본색을 드러낸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