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2010 브이>
첨단기술 무장… 협상가 변신
“쥐를 먹는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나요?” 미국 드라마 <2010 브이>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전파를 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198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뒤 한국에서도 1985년 소개돼 화제가 된 <브이>를 27년 만에 리메이크 했다. <2010 브이>의 첫 방송은 미국서 1450만 명이 시청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케이블 방송으로는 매우 높은 2.3%(에이지비닐슨)로 시작해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높은 시청률인 2%대를 꾸준히 넘나들고 있다. <브이>의 리메이크는 미국 경제의 불황과 연결된다. 채널씨지브이 콘텐츠개발팀 손승애 팀장은 “지난해 심각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미국 방송사들도 검증된 작품의 리메이크로 안전한 길 찾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010 브이>는 파충류 외계인에 맞서는 지구인의 투쟁이라는 얼개는 같은데 표현 방식이 달라졌다. 외계인들이 오래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다는 설정은 영화 <맨인블랙>을, 에프비아이인 여주인공이 테러와의 관계를 좇는 상황은 수사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그래픽 기술 덕에 화려한 영상미도 더해졌다. 최첨단 컴퓨터로 ‘브이’와 사람을 구별하고, 몰래카메라로 지구인을 감시하는 기술이 동원된다.
1985년작 <브이>에서 다이애나가 쥐를 먹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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