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전성시대 이제는 ‘선택’과 ‘집중’
5~10년 작업… CG도 보편화
높은 작품성…수익으로 직결
높은 작품성…수익으로 직결
이제 방송 다큐멘터리도 ‘선택’과 ‘집중’의 시대다. 한 주제를 길고 깊게 들여다보는 시도가 늘었다. 무려 150부작도 나온다. 그림도 예뻐졌다. 사실적 영상을 담던 것을 넘어 영화에서나 보던 3디(3D) 작업이 기본이 됐다. 몇년 전만 해도 40대 이상 남성 시청자 프로였던 다큐멘터리가 모든 세대들을 아우르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오르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 장기 프로젝트로 간다 한 주제를 정해 처음부터 5~10년의 장기 작업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교육방송은 ‘한반도’를 소재로 총 5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2008년 <한반도의 공룡>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인류>(2009년), <한반도의 매머드>(2010년)를 내보냈고, <한반도의 사계> <한반도의 공룡 2>를 준비중이다. 삼국시대 이후 한국사를 재조명하는 150부작 <코리아 대기획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올봄 개편에서 다큐멘터리를 주력 장르로 정해 모두 4~10부작의 대형 기획으로 준비중이다. 6월 <한국전쟁 10부작>이 전파를 타고, 8월 <한국과 일본, 2000년의 전쟁과 평화>(5부작),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4부작)을 내보낸다. 11월에는 5부작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강>도 선보인다. 2011년을 목표로 5부작 <지도, 문명의 블랙박스>와 4부작 <슈퍼피쉬>도 계획중이다. 에스비에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피디가 10년을 연출한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을 선보인 바 있다.
■ 다큐도 이젠 3D 시대 촬영방식도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한 3디가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의 공룡>에 이어 역시 3디로 만든 <한반도의 매머드>는 매머드, 털코뿔소, 동굴사자, 검치호랑이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코리아 대기획 프로젝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다. <한반도의 공룡 2>는 내년 티브이 방영을 앞두고 올 연말께 극장판 3디를 먼저 개봉한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합작으로 주목받는 <앙코르와트 2부작>도 3디로 제작한다. 방송사들이 3디 전용 티브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면서 3디 다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다큐도 한류 이끈다 구상 단계부터 해외수출을 겨냥하는 대형 시도가 늘면서 외국의 반응도 뜨겁다. <한반도의 공룡>은 한국 다큐 역대 최고 해외 판매가인 편당 12억5000만원에 수출됐다. 한국방송 <누들로드>는 올해 국제 방송상인 피버디상 예술문화부문을 수상했다. 문화방송 <공룡의 땅>도 해외 수출로만 11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작품성 높은 다큐는 원 소스 멀티유스로 활용된다. <아마존의 눈물>은 미공개 영상을 포함해 영화로 개봉했고, <한반도의 공룡>은 디브이디와 단행본을 낸 데 이어 3디 영화 <공룡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2>를 만든다.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도 동화책을 출간한 데 이어 3디 영화를 계획중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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