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불리한 이슈 외면…한국방송 “토론·라디오서 많이 다뤘다”
여권에 불리해 보이는 이슈를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다룸으로써 결과적으로 현 정권을 편드는 보도 양상은 시사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시사기획 케이비에스 10’과 ‘취재파일 4321’(1채널) ‘추적 60분’(2채널)이 <한국방송>(KBS)의 대표적인 시사 취재 프로그램이다. 이들 세 프로그램은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무상급식 주제를 한 차례도 다루지 않았다. 반면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은 지난 3월23일과 지난해 7월28일 모두 두 차례 무상급식 논란을 추적했다.
4대강 사업 보도도 소극적이었다. ‘10’과 ‘추적60분’은 한 차례도 다루지 않았으며 ‘취재파일 4321’이 두 차례 내보냈을 뿐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27일 ‘4대강으로 농사를 접어야 하는 팔당의 유기농 단지’를 다뤘고 최근인 지난 9일 ‘4대강에서 무슨 일이?’를 주제로 방송을 내보냈다.
‘피디수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로에 선 4대강’(2009년 9월8일) ‘4대강과 민생예산’(12월1일) ‘낙동강 함안보를 가다’(올 3월10일) 등 모두 3차례 4대강 논란을 파헤쳤다. 그러나 한국방송은 시사토론(3월20일, ‘생방송 심야토론’)이나 대담프로그램(3월14일, ‘일요진단’)에선 무상급식 문제를 다뤘다. 일요진단의 진행자는 무상급식 주제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6·2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학교 무상급식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자체 평가에도 정작 한국방송이 직접 취재하는 시사프로그램에선 이 사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무상급식 문제는 티브이 심야 토론뿐 아니라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뤘다”고 해명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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