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의 같은 뉴스에선 정부 비판이 한마디라도 나오는데 <한국방송>(KBS) 뉴스에선 이마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겨레>와 함께 이명박 정부 들어 지상파 3사의 뉴스를 분석한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지난 2년 한국방송 보도의 문제로 △권력 비판 실종 △정권이나 정부정책 띄우기 △분석 약화 등으로 정리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매긴 한국언론자유 순위 추락 △박원순씨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국세청 간부의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의혹 제기 등등. 다른 지상파들은 단신으로라도 다뤘으나 한국방송 메인뉴스는 아예 다루지 않은 사안들이다.
“2009년 6월 이후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을 표방했을 때, 케이비에스는 대통령의 시장 방문 등을 계속 보여주면서 정부의 이른바 친서민 지원책을 발표 내용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내용을 따져보면 알맹이가 없음을 알 텐데 꼼꼼한 분석이 없었던 거죠.”
한국방송은 이번 봄개편 때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한다면서 ‘이슈앤뉴스’란 꼭지를 ‘뉴스9’에 새로 만들었다. 분석이 제대로 되고 있을까?
“천안함 관련 정부 대책을 자세히 소개한 이슈앤 꼭지를 보니 분석이 아니라 ‘꼼꼼하게 (정부정책) 띄워주기’던데요.”
이명박 정부 이전, 신뢰도 1위였던 한국방송 뉴스의 추락,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상황은, 공영방송의 독립성 강화 등 제도적 차원에서의 민주화의 진전이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우선 한국방송의 양심적인 구성원들이 제대로 보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또 외부에서 한국방송을 계속 질타해야 합니다. 방송 장악 세력과 맞서 싸우는 내부 구성원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요.”
강성만 기자
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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