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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숨가쁜 승부’ 잠 못 이룬 ‘개표 드라마’

등록 2010-06-03 21:17

‘숨가쁜 승부’ 잠 못 이룬 ‘개표 드라마’
‘숨가쁜 승부’ 잠 못 이룬 ‘개표 드라마’
첨단기술 각축·다양한 그래픽
예정됐던 프로그램 긴급 취소
첨단기술을 동원한 볼거리에 역전의 묘미까지.

방송 3사의 개표방송은 여느 때보다 흥행에 성공한 듯 보인다.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진행된 6·2 지방선거 개표방송 전체 시청률은 23.2%(티엔에스미디어 집계). 2006년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률과 똑같고, 2002년보다는 3.6% 앞선 수치이지만 체감온도는 그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기존 여론조사의 결과와는 사뭇 다른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2일 오후 6시 개표방송 시작과 동시에 발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여기에다 다음날 아침 개표방송 종료 순간까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 간의 역전, 재역전극이 숨가쁘게 전개되면서 “개표방송이 드라마보다 재밌다”는 말도 나왔다. 방송사들은 흥행 성공의 기쁨보다는 출구조사가 틀리지 않았다는 데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김진석 한국방송 선거프로젝트팀 팀장은 “방송 3사가 함께 출구조사를 진행했지만 결과가 빗나갈까봐 더 부담스러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개표방송의 양념인 볼거리 차별화도 눈에 띄었다. 문화방송은 ‘참신함’을, 한국방송은 ‘정통성’을, 에스비에스는 ‘기술력’을 앞세웠다. 에스비에스는 520인치 규모의 초대형 엘이디(LED) 영상장비를 도입하고, 모든 그래픽을 3디(D) 느낌으로 구현했다. 문화방송도 가로 7.2m, 세로 4.5m의 엘이디 전광판으로 만든 ‘매직 월’과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느낌의 매직 존 등을 시도했다. 한국방송은 멀티터치스크린 시스템과 360도 회전형 대형 스튜디오를 활용했다. 볼거리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한국방송이 시청률에서는 앞섰다. 개표방송 채널별 시청률을 보면 한국방송 10.3%, 문화방송 8.4%, 에스비에스는 4.5%로 나타났다.

각 방송사는 3일 새벽까지 박빙지역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준비했던 편성을 취소하고 개표 드라마의 방영시간을 연장했다 .

한국방송은 당선자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정국을 조망하는 좌담 프로그램을 이원 생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스튜디오에서만 진행했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도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와 <나쁜 남자>,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의 편성을 방송 직전 급히 취소하고 개표방송에 더욱 집중했다. 홍성진 에스비에스 선거방송 홍보담당자는 “예전에는 밤 10시 정도면 누가 당선되는지 확정됐는데, 이번처럼 길어진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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