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나요…60년 전의 비극을
KBS 한국전쟁 10부작 다큐
20년만에 자료보강 다시 제작
20년만에 자료보강 다시 제작
역사는 되풀이된다. 철저히 기억하고 반성해야 할 이유다. 60년 전 동족상잔의 비극을 재조명하는 10부작 다큐가 만들어진 까닭도 그래서다. <케이비에스 특별기획 한국전쟁>(김형석·유희원 연출)이 6일부터 27일까지 주말과 평일을 포함해 10부로 나뉘어 한국방송 1티브이에서 방영된다.
한국방송이 한국전쟁 10부작 다큐를 만든 건, 이번이 두번째다. 1990년에도 6·25 40돌 특별제작반이 10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을 만든 바 있다. 민주화 물결이 거세게 일던 즈음이어서 그간 방송이 함부로 다루지 못하던 한국전쟁의 기원, 전개과정, 휴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방송사상 처음으로 객관적 시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타임워너사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지의 다큐멘터리 분야 세계 100대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했다.
제작진은 20년 만에 다시 만든 <특별기획 한국전쟁>에 그사이 새로 발굴된 자료들과 새 연구 결과를 보탰다고 밝혔다.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문서들과 영상자료들을 모으고, 각국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담았다. 60년 전 38개월 동안이나 이어진 전쟁은 시간 순서대로 10부로 구성됐다.
1편 <분단>(6일 저녁 8시)과 2편 <전쟁의 시그널>(13일 저녁 8시)은 1945년 이후 1950년까지 한반도 정세를 되짚어 전쟁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3편 <폭풍>(19일 저녁 8시), 4편 <북진>(20일 저녁 8시), 5편 <후퇴>(22일 밤 10시)는 북한의 남침,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중국의 개입과 1·4후퇴까지 1년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 상황과 원인을 기록한다. 지루한 공방 끝에 시작된 휴전협상과 정전협정 타결, 이 와중에 피폐해진 남북한의 모습은 6편 <또다른 전쟁>(23일 밤 10시), 7편 <전쟁의 그늘>(24일 밤 10시), 8편 <정전>(25일 밤 10시)에서 소개된다.
전쟁은 끝났지만 냉전 체제 속에서 전쟁의 망령은 반복됐다. 9편 <끝나지 않은 전쟁>(26일 저녁 8시)은 38선이 휴전선으로 변한 뒤 북한에서 전시복구사업을 거치며 김일성 체제가 공고화하고 이승만 독재정권 탓에 남한 내 극우반공논리가 판치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10편 <에필로그-반성>(27일 저녁 8시)은 300만명 이상이 숨지고 국토의 4분의 3이 초토화된 한국전쟁이 남긴 교훈을 되새긴다. 냉전이 종식된 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잠복해 있는 대립의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들을 살펴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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