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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돌아온 콤비의 반듯한 재미 기대하세요

등록 2010-06-07 21:22

왼쪽부터 이윤석, 서경석.
왼쪽부터 이윤석, 서경석.
‘…미수다’ 공동진행 서경석-이윤석
‘쾌적한국 미수다’에서 호흡
서로 배려하는 ‘너는 내 운명’
공익성-재미 둘 다 추구할 것

“일요일마다 만나니 너무 좋네.” “일요일마다 너를 만나야 하니.”

이윤석(사진 왼쪽)은 애정을 듬뿍 표현하는데, 서경석(오른쪽)은 모른 척한다. 그래도 네 마음 다 안다는 듯 이윤석은 흐뭇하게 서경석을 바라본다. “늘 나를 믿어주고 이끌어 주고, 이런 친구가 없어요.” 이윤석의 칭찬에 서경석이 장난기 섞어 답한다. “내가 군대 갈 때 펑펑 운 뒤로 (이윤석의) 연기가 많이 늘었어.”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워 보이는 두 사람, ‘투석스’가 돌아왔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한 <쾌적한국 미수다>(KBS 1TV·토 저녁 7시10분)에서 모처럼 다시 진행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경석은 “<쾌적한국 미수다>는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우리 진행 방식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기회에 콤비로 다시 한번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화를 시도하는 <쾌적한국 미수다>와 두 사람의 반듯한 이미지는 딱 맞아 보인다. <쾌적한국 미수다>는 전신인 <미녀들의 수다>가 ‘루저 발언’, ‘과도한 연출’ 등 여러 논란으로 비난받은 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두 사람을 투입해 새롭게 꾸몄다. 하지만, 과거를 너무 의식한 탓인지 재미는 줄었다는 평도 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는 훨씬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공익성에 무게를 두다 보니 의미 있는 발언 위주로 나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재미를 더 많이 집어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쾌적한국 미수다’
‘쾌적한국 미수다’
아직 초기 시행착오 단계지만 그래도 이 두 콤비의 복귀는 많은 이들이 반긴다. 둘은 1993년 “이렇게 깊은 뜻이” “옥에 티를 찾아라” 등 유행어를 만들며 데뷔해 남철-남성남, 구봉서-배삼룡, 김용만-김국진을 잇는 개그계의 대표적인 콤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1년 서경석이 군에 입대하면서 잠정 휴업에 들어간 뒤로는 콤비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서경석과 이윤석을 늘 연결해 생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서울대(서경석)와 연세대(이윤석)를 나온 두 사람은 학벌 좋고 명석한 이미지의 개그맨으로 처음부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이런 이미지가 장애가 됐다고 한다. “데뷔 초기 주목받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그 이후로는 힘들었어요. 똑똑한 사람이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비난이 나와, 웃긴 이야기도 마음 놓고 할 수 없었거든요. 그걸 떨쳐버리고 싶어 지난 10년간 학력과 관련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서경석) 물론, 이런 이미지는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다. 케이블방송에서 <80일 만에 서울대가기> 등을 진행하는 이윤석은 “그래도 공부와 관련된 기획은 우릴 먼저 떠올려주니 좋은 점도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쾌적한국 미수다’ 공동진행 서경석-이윤석
‘쾌적한국 미수다’ 공동진행 서경석-이윤석
두 사람은 어떻게 마음을 합쳐 방송을 할까? 이윤석은 “우리 둘 사이에는 주도권 다툼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장점을 극대화해주고 약점을 보완해준다는 것이다. 이윤석은 서경석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생방송에 강한 천재”라고 치켜세웠고, 서경석은 이윤석을 “리얼버라이어티 등 편안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에 강하다”고 평했다. 진행 방식처럼 실제 성격도 많이 다르다. 서경석은 축구가 취미인데, 이윤석은 독서를 좋아한다. 서경석은 모험을 즐기지만 이윤석은 모험을 싫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이 원래 친구여서 함께 개그맨이 된 줄 알지만 실은 방송국에서 만난 사이라고 한다. 대학생활에 염증이 나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보려고 개그맨에 각각 지원했던 두 사람을 이어준 이가 ‘쌀집 아저씨’ 김영희 피디였다. 둘이 지원 동기가 비슷하니 콤비를 해보라고 권했고, 그게 서로에게 ‘너는 내 운명’이 됐다. 어느새 콤비가 된 지 17년, 처음 개그로 함께 시작했을 때처럼 다시 개그로 무대에 서는 것이 요즘 이 콤비의 희망사항이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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