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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저, 예쁘지만 개그맨이랍니다”

등록 2010-06-11 20:03

개그맨 성현주(27)
개그맨 성현주(27)
개콘 ‘파라킹 홈쇼핑’ 성현주
무표정한 “대박”연기로 인기
“사람들은 왜 저만 보면 웃기라고 하지 않고 더 예뻐지라고 하는 거죠. 전 개그맨인데.” 예쁜 것이 ‘죄’가 되는 세상이 바로 개그세상이다. 면접에서 얼굴만 보고 뽑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개그맨들에게 웃기게 생긴 건 개그맨이 될 운명을 타고 태어난 복으로 여겨진다.

<개그콘서트>의 홈쇼핑 패러디 코너 ‘파라킹 홈쇼핑’에서 주목받는 개그맨 성현주(27·사진)는 그래서 억울한 게 많다. “정말 개그맨이 되고 싶고, 웃기고 싶어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데” 170㎝가 넘는 키와 고소영 비슷하게 생긴 외모 탓에 개그맨이 최종 목표가 아닐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한다. “저도 다른 개그맨들처럼 1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 하고 검사받고 또 회의하는 시간을 반복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속상해요.”

물론 개그맨이 되고 싶어 몇년씩 공연장에서 먹고 자며 데뷔를 기다린 경우는 아니었다.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공부하다가 2006년 엠넷 <신동엽의 톡킹 18금> 진행자 선발에서 1등으로 뽑혀 데뷔했고, 개그맨 시험도 2007년 단번에 합격했다. “진짜 시련은 개그맨이 된 이후부터예요. 동기인 박지선은 면접 때부터 정말 웃겼어요. 전 끼가 없어 기회가 별로 없었죠. 다른 코너들을 전전하다가 ‘붕숭아 학당’에서 유세윤 오빠를 따라다니는 박순희로 큰 역할 맡았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몇달 만에 잘렸어요.(웃음)”

<개그콘서트>에 다시 고정 출연하는 데에는 그 뒤 1년 6개월이 걸렸다. 아이디어를 짜서 검사를 맡았지만 번번이 떨어져 방황하는 그에게 유민상과 김재욱이 손을 내밀었다. “다른 코너 준비하며 우는 개그를 선보였는데 그게 좋았대요.”

상품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파는 ‘파라킹 홈쇼핑’에서 성현주는 제품 구매자로 나와 어처구니없는 사용담을 풀어놓는다. 상품 후기를 말하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잠깐만요” 하며 눈물을 글썽이며 제품 성능과 상관없는 이야기로 제품이 좋다고 추천한다.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외치는 “대박”이란 표현은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인기가 높다. “토크 프로그램을 보면 여자 아이돌 멤버들이 즐겁게 웃다가 연습생 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눈물을 흘리잖아요. 그걸 흉내냈어요.”

외모는 예쁜데 순간 엽기적으로 바뀌며 망가지는 표정 연기와 어눌한 말투가 성현주만의 개그 코드다. 얼굴을 단순히 일그러뜨려 웃기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세밀한 근육의 떨림 등 철저한 계산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성현주는 하반기에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나온다. 이제 남는 목표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제공 비엠엔터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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