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특수수사대 시즌 2>(원제 더 보더)
‘국경특수수사대’ ‘에리카의…’
독특한 소재 마니아층 입소문
독특한 소재 마니아층 입소문
넘치는 미국 드라마를 비집고 들어온 캐나다 드라마 두 편이 눈길을 끈다. 수퍼액션이 19일 첫 방송 하는 <국경특수수사대 시즌 2>(원제 더 보더·토 오전 10시·사진)와 엘르엣티브이가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중인 <에리카의 자아찾기>(원제 비잉 에리카)가 그것이다. 미국 드라마처럼 등장과 함께 주목받지는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에 소개 글이 점점 많아지는 등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경특수수사대 시즌 2>는 가상의 캐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 아이시에스(ICS) 요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범죄액션물이다. 지도력이 탁월한 국장 마이크와 컴퓨터 천재 슬레이드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이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형 범죄에 맞선다. 등장인물로 보면 <시에스아이>에 가깝지만 테러리스트, 비행기 납치, 국제 무기 도난사건 등 규모 큰 사건들이 등장하는 점에서는 <24>도 연상케 한다.
미국의 ‘전역 중지’ 정책에 반대해 이라크로 돌아가지 않고 강을 헤엄쳐 캐나다에 넘어온 미군의 이야기를 다룬 1화만 봐도 송환을 둘러싼 반전 시위에 납치극까지 다양한 사건이 한꺼번이 진행되어 미국 드라마 못잖게 긴장감 넘친다. <시에스아이> 등 미드가 쫓고 쫓기는 드라마라면, 이 캐나다 드라마는 보안정보국, 세관관리국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미묘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색다르다. 특히 시즌 2에서는 한국계 여배우 그레이스 박이 미국 국토안보부 신입요원으로 출연한다. 영화 <테이큰>의 캐나다 출신 존 포셋 감독이 연출했고, 캐나다 공영방송 시비시(CBC)에서 2008년 1월 방송했다.
<에리카의 자아찾기>는 30대 여자가 일과 사랑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 등과 비슷하지만 판타지를 삽입한 형식이 독특하다. 2005년 한국방송이 소개했던 다중우주를 소재로 한 <찰리 제이드>처럼 판타지와 가상의 공간이 많이 등장하는 캐나다 드라마의 특징과 맞물린다. 이 드라마는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모면하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주목하는데, 과거를 고친다고 현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뻔한 결론을 과정의 재미로 새롭게 버무린 재주가 돋보인다. 시비시에서 지난해 방송했다.
일본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한국 시청자에게 2006년 비비시엔터테인먼트 한국 전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쏟아진 영국 드라마는 억양의 낯섦을 이겨내고 어느새 ‘영드’라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했다. 최근 2~3년 사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 캐나다 드라마는 그에 견줘 아직은 낯설지만 미국 드라마와 흡사한 형식에 소재는 더 다양해 시청자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방송사 쪽은 설명한다. 수퍼액션 쪽은 “캐나다 드라마는 탄탄한 짜임새와 독특한 소재의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