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촬영 들어간 드라마 ‘도망자’
이나영·다니엘헤니·이정진 출연 ‘한류 프로젝트’
이나영·다니엘헤니·이정진 출연 ‘한류 프로젝트’
가수 비와 <추노> 작가·피디가 만나면 어떤 효과를 낼까?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도망자>의 윤곽이 잡혔다. <도망자>는 가수 비가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고 한국방송 드라마 <추노>의 곽정환 피디와 천성일 작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천성일 작가와 비가 먼저 출연 결정을 한 뒤 줄거리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비를 중심에 둔 아시아 한류 프로젝트로, 지금껏 대부분의 내용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제작진은 9월께 한국방송 2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할 목표이나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
<도망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사라진 1200억원이 60년이 흐른 2010년 다시 발견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비가 연기하는 ‘지우’와 이나영이 맡은 ‘진이’가 이 돈에 연루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아시아로 도망 다니고, 수사과장 ‘도수’(이정진)가 이들을 추격하는 골격이다. 지우는 빠른 몸놀림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에 도전하는 탐정이고, 진이는 청순한 외모 속에 도발적인 매력을 숨긴 비밀스런 인물이다. 다니엘 헤니가 진이를 사랑하는 선박 업계 부호 ‘카이’로 합류했다.
아시아에, 추격자에, 도망자라는 배경과 소재 그리고 <추노> 제작진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선 굵은 드라마를 연상케 하지만, 실은 가벼운 터치로 접근한 ‘로맨틱 코믹탐정물’이라고 한다. 비의 전작으로 비교하면 <이 죽일 놈의 사랑>보다는 <풀하우스>에 가깝다는 것이다. 곽정환 피디는 2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모두 최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제작진 모두 전작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시도가 기대치를 높인다. 곽 피디는 “<추노>와는 다른 장르로 새로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천성일 작가는 이미 영화 <7급 공무원>(2009년 작)에서 가벼운 코믹액션을 선보인 바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이다.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진지하고 거친 인물을 연기했던 비도 밝고 엉뚱한 매력이 뿜어나오기를 기대했다고 한다.
16일 첫 촬영을 한 <도망자>는 서울, 부산뿐 아니라 일본의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각 나라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비의 콘서트 일정과 맞물려 국외 촬영에 돌입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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