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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색깔 다른 세 엄마 연기 ‘제2전성기’

등록 2010-06-21 21:46수정 2010-06-22 03:43

배우 김성령
배우 김성령
‘방자전’ ‘포화…’ ‘이웃…’ 김성령
저예산독립영화·시트콤 하고파
영화 <방자전>과 <포화 속으로>, 드라마 <이웃집 웬수>의 공통점은?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이란 점, 그리고 배우 김성령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방자전>,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끌어들인 <포화 속으로>, 시청률 25%를 육박하며 달아오르는 <이웃집 웬수>에서 김성령은 배역 비중은 달라도 모두 엄마로 나온다. 물오른 연기에 서로 색다른 3색 캐릭터로 가히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하다.

14일 서울 논현동 한 찻집에서 만난 김성령은, 그러나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디 전성기라도 있었나요?” 남편도 “뜬다고 15년 기다렸는데, 아직도 못 떴다”고 놀린단다.

따지자면 정말 전성기가 없었을까? 드라마가 전공인 것 같지만 실은 영화로 데뷔했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에 뽑혀 방송 엠시를 하다가 1991년 강우석 감독의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서 주연을 맡았다. 단번에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전성기는 그리 길지 못했다. 이듬해 최진실과 함께 주연한 <숲 속의 방>이 시쳇말로 망했고, 1996년 부산에 신혼살림을 차리면서 활동이 주춤해진다. 1998년 드라마 <대왕의 길>로 활동을 재개하고 1999년과 2002년 한국방송 연기대상에서 우수상도 받았으나 큰 이목은 끌지 못했다.

“제 장점이자 단점이 그냥 노멀한(평범한) 거죠. 굴곡도 별로 없고 너무 다작을 했고….” 그는 자신을 소심하다고 표현했다. “에이(A)형이라서 소심해요. 연기 때문에 혼자 절망하기도 하고 말이죠. 언제까지 연기를 하는 게 맞을지, 배우로서 뭘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이번에 선보인 세 작품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모범생 이미지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돌변했다. <방자전>의 춘향 엄마 월매는 ‘나른한 분위기’와 색기가 넘친다. <포화 속으로>에선 의연하게 아들을 전장에 보내면서 아들이 멀어질수록 슬픔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해 짧은 장면이었지만 많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웃집 웬수>에선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재혼을 앞둔 지혜롭고 차분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연기자로서 김성령의 강점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려는 태도다. “너무 떨려서 청심환 박스를 차에 넣고 다니며” 수차례 연극에 출연해 연기를 다졌고, 둘째를 임신한 채 경희대 연극영화과에서 이론을 익혔다. 지금은 영화 마케팅으로 석사 논문을 준비중이다. 발성을 위해 본격적인 노래 수업도 받았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돌연 표정이 밝아졌다. “여러가지 연기 경험을 해왔는데요, 막연한 계획이지만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제대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 싶어요. 몇 번 제안이 있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 했거든요. 이번엔 스케줄도 비워둘 거예요.” 물론 늘 생각해온 시트콤 연기에 대한 생각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트콤에 나가보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제 이미지 때문인지 기회가 없네요.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연기, 오래 할 거니까요.”

글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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