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6·25 특집다큐멘터리 <소련으로 끌려간 국군포로 그 이송설의 진실>에서는 처음으로 국군포로가 강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위 사진은 제작진이 입수한 명단.
SBS ‘…이송설의 진실’ 소련 끌려간 국군포로 첫 확인
‘UN 참전 군인과 가족 사연’ 등 다양한 특집기획 풍성
‘UN 참전 군인과 가족 사연’ 등 다양한 특집기획 풍성
지상파 티브이와 라디오, 케이블채널까지 가세한 한국전쟁 60돌 특집프로그램은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에 강약 조절이 눈에 띈다.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낸 정통 다큐멘터리 일색에서 벗어나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참전국의 시선을 담고 역사의 진실을 파헤친 예리함이 함께 자리한다.
역사의 진실은 무엇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묻혀버린 전쟁의 진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 시도이다. 에스비에스는 <소련으로 끌려간 국군포로-그 이송설의 진실>(저녁 8시40분·사진)에서 처음으로 18명의 국군포로 명단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전쟁 실종자 수색 공동 진행’을 합의했는데 수색 대상에 한국전에 참가한 미군 포로와 실종자들이 포함된 사실에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왜 한국전 참가 미군을 러시아에서 찾는가? 6개월 추적 끝에 올 2월 러시아 정보제공자에게서 입수한 빛바랜 서류묶음 속에 소련으로 끌려간 국군포로의 명단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국방부 병적관리시스템에 조회한 결과 18명의 이름과 생년이 일치했다며, 강제 이송된 국군포로의 수가 무려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문화방송은 노근리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명한 <노근리는 살아있다>(오후 1시40분)로 피해 생존자의 삶과 진상규명 운동 과정을 조명한다. 2009년 청주 엠비시에서 제작 방송한 것으로 60돌을 맞아 전국방송으로 재편성됐다.
참전국의 시선 가슴 울리는 휴먼다큐멘터리 속에서 한국전쟁 참전국들은 과연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춘천문화방송이 제작한 <코레 아일라>(MBC 밤 9시55분)는 터키군 장교와 전쟁고아였던 5살 한국·소녀 아일라의 60년 만의 만남을 좇는다. 후퇴하던 당시 혼자 버려진 아일라를 만난 술레이만 소위는 1년여간 부대 막사에서 딸처럼 키웠지만 1952년 터키로 돌아가면서 보육원에 맡겼다. 그 후 60년, 빛바랜 사진 한 장 들고 한국을 찾은 술레이만이 아일라를 찾는 과정에서 전쟁의 극한 속에 피어난 인간애를 조명한다. 엑스티엠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룩셈부르크군인 요제프 바그너와 당시 전우들의 만남을 다룬 <우리는 지금도 한국군입니다>를 오후 2시30분에 방송한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은 혼자가 된 참전용사 아내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는 <특별기획, 대한민국의 약속>(오후 5시40분)과 유엔 창설 최초의 참전국과 함께하는 <6·25 전쟁 60주년 특집, 우리는 기억합니다>(밤 11시30분)를 내보낸다.
끝나지 않은 전쟁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공포 속에 오늘을 사는 현실도 들여다본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 <특별기획 한국전쟁>은 26일과 27일 저녁 8시에 ‘끝나지 않은 전쟁’과 ‘에필로그 반성’을 각각 내보낸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과 의미를 되새긴다. <특집다큐, 끝나지 않은 종군일기>(KBS1·오전 10시45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종군기자인 고 임인식 대위(당시 국군사진대장)의 기록물로 전쟁의 교훈을 조명한다.
음악으로 부른 평화 생사를 넘나드는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음악을 소개한다. 문화방송 라디오 표준에프엠 95.9㎒ <싱글벙글쇼>(낮 12시20분)는 남진, 송대관 등이 출연해 ‘전선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다는 유행가와 군가를 라이브로 부른다. 에스비에스 러브에프엠(103.5㎒)은 오전 9시 <잊혀진 전쟁 60년, 잊지 못할 가요 60년>에서 언론에 공개한 적 없는 6·25 희귀 음반 수록곡을 소개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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