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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표절·병역기피 의혹, 시청률만 높으면 묻지마?

등록 2010-07-06 17:37수정 2010-07-07 09:07

지난 4일 첫 방송된 에스비에스의 <하하몽쇼>. 왼쪽이 진행자인 엠시몽, 오른쪽이 초대손님인 이효리.
지난 4일 첫 방송된 에스비에스의 <하하몽쇼>. 왼쪽이 진행자인 엠시몽, 오른쪽이 초대손님인 이효리.
SBS ‘하하몽쇼’ 첫 방송 이효리·엠시몽 출연 논란
에스비에스가 최근 표절행위와 병역기피 의혹의 당사자인 이효리와 엠시몽을 자사 새 연예오락 프로그램 <하하몽쇼> 첫 방송에 중심인물로 버젓이 등장시켰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첫 방송에 게스트와 진행자로 나와 1시간 동안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에선 “최근 논란의 주인공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효리는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은 음반의 상당수 곡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한 뒤 보름여 만에 티브이에 출연했다. 엠시몽은 의도적으로 치아를 뽑아 군대를 면제받은 것이 아니냐는 병역기피 의혹을 받는 상태에서 고정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엠시몽은 5일 문화방송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도 출연했고, 이효리도 11일 유재석이 진행하는 에스비에스 새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게스트로 나올 예정이다.

엠시몽의 병역 의혹은 지난달 30일 오비에스경인텔레비전이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이 1일 서울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속사 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어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맞지만 치료행위나 병역면제 처분 과정에 불법은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엠시몽 쪽은 6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공식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프로그램 하차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에스비에스 홍보부 쪽은 “엠시몽은 의혹 상태이고, 이효리는 논란 전에 녹화한 것인데다 1회 단발성 게스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하하몽쇼>와 <런닝맨>에 이효리를 섭외한 것에 대해서도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새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더라도 이효리의 이름값과 그의 솔직한 발언 등이 재미를 위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제작진도 첫 방송을 앞두고 비난이 일었지만 2일 누리집에 “엠시몽을 믿는다. 논란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예정대로 두 사람의 출연을 강행했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함에 비춰 병역기피 의혹이 해소되거나 ‘표절 자숙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출연을 강행한 것은 자칫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껏 문제가 됐던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은근슬쩍 넘어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하몽쇼>도 ‘이효리를 위한 방송’이었다. 이효리가 12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느낀 애환과 아픔을 담은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려고 경쟁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이효리는 이 과정에서 “난 안 입었을 때 가장 예쁘다”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채질했다.

<하하몽쇼> 시청자 게시판에는 4일 방송 이후 6일 저녁까지 2000여건의 글이 올랐는데 대부분이 출연진과 제작진을 비판했다. “첫 방송에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이 모두 출연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부터 “제작진이 방송을 내보내려고 해도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네티즌)은 “시청률만 잘 나오면 그만이냐”며 방송사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도 했다. 비판이 거센 <하하몽쇼>는 이날 9%(티엔엠에스)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하몽쇼>는 다음주 게스트도 최근 신곡이 표절 논란을 빚고 있는 장윤정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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