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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지상파 방송 3사, 도 넘은 ‘섹시 코드’

등록 2010-07-09 17:35

에스비에스의 <하하몽 쇼>
에스비에스의 <하하몽 쇼>
‘하하몽쇼’ ‘강심장’ 낯 뜨거운 발언과 춤
아이돌 출연 음악프로들 ‘선정성’ 눈살
“난 안 입을 때 가장 예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에스비에스의 <하하몽 쇼>(위 사진)에 출연한 이효리의 발언이다.

일요일 오전 11시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는지, 이효리가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온 것도 모자라 “남자의 척추를 볼 때 섹시함을 느낀다”는 식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말에 패널로 등장한 남자 배우가 이효리의 환심을 사겠다며 비의 춤을 흉내 내면서 상체를 벗기까지 했다.

시청자 조은(37)씨는 “밤 시간대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일요일 오전에 조카들과 함께 시청하다가 민망해서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11일 방송되는 <하하몽 쇼>는 초대손님 장윤정이 “이혼남에게 망사 속옷을 선물받았다”고 말한 것을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하하몽 쇼> 등 여러 지상파 방송프로그램들이 선정적이고 낯뜨거운 장면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가리지 않고 남자들이 복근을 드러내는 것은 기본이고, 가수 등 여자 연예인들은 경쟁적으로 섹시미를 강조한다.

6일 에스비에스 <강심장>(아래)은 토크쇼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여배우들의 섹시 댄스를 연이어 내보냈다. 윤세아, 김세아, 오지은은 직접 준비한 노출 심한 의상을 입고 ‘섹시 댄스’를 췄다. 이런 선정적인 장면은 10대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 음악프로그램에서 특히 심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 음악프로그램이 ‘선정적이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했다. 속옷 수준의 옷을 입고 섹시한 몸짓으로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노래를 부르는 등 일부 여가수와 백댄서들의 선정적인 의상과 춤 동작을 문제 삼았다. 방통위는 “선정적인 여가수들의 모습이 등급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3사에 등급을 조정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스비에스 <강심장>
에스비에스 <강심장>
방청객의 대부분이 청소년인데 10대 아이돌에게 섹시함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아직 고등학생인 티아라의 지연은 한때 <강심장>에 나와 자신도 섹시한 춤을 출 수 있다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10대는 아니지만 ‘성인용 아이돌’이라는 네이키드 걸스의 뮤직비디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상반신 노출은 물론 동성간의 키스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19살 미만 판매금지 조처를 받았지만 인터넷만 클릭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황에선 음악프로그램들이 등급가를 15살로 올린 것만큼이나 무용지물이다.

전문가들은 어떻게든 화제를 만들어내려는 방송사들의 시청률 지상주의와 자극적인 춤과 발언 등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출연진들의 행태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확대재생산하는 일부 인터넷 매체의 보도도 지상파의 선정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한다.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 주정순 사무국장은 “같은 시간대 비슷한 포맷에 비슷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다 보니 화제성을 띄우려고 선정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등급 상향이 선정성의 핑계는 될 수 없으니 제작진들이 시청자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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