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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여성 편견 부추기는 여성 버라이어티

등록 2010-07-23 18:44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왼쪽 사진)· <여자만세-더 늦기 전에 도전할 101가지 것들>(오른쪽)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왼쪽 사진)· <여자만세-더 늦기 전에 도전할 101가지 것들>(오른쪽)
한국여성민우회 모니터 보고서
외모 차별 등 고정관념 강화 지적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최근 모니터 보고서를 내고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문화방송·이하 <원더우먼>·왼쪽 사진) <여자만세-더 늦기 전에 도전할 101가지 것들>(큐티브이·이하 <여자만세>·오른쪽) 등 여성 연예인이 주축을 이뤄 진행하는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6월11일~7월9일 방송된 <원더우먼> 총 6회분(5월14일 파일럿 방송분 포함)과 6월30일~7월22일 방송된 <여자만세> 총 4회분을 모니터했다.

<원더우먼>의 경우 ‘스포츠와 친해져라’, ‘여자들이여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 편은 주제 자체는 좋았으나 출연자들의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 여성은 시사를 잘 모른다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출연자들은 상대팀 토론자의 질문에 애교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행동 등을 취하면서 여성들은 토론을 못한다, 시사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또민우회는 “<여자만세>에서 ‘더 늙기 전에 도전해야 할 101가지 것들’이라며 몸만들기, 아르바이트 도전기 등을 방송하는데 ‘더 늙기 전에’라는 부제가 여성의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고 꼬집었다.

민우회는 이어 여자는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틀을 만들어 놓고 출연자의 몸을 통제하려는 행위가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여자만세>는 ‘신체나이를 줄여라’ 편에서 제작진이 신체적인 개인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찜질과 핫요가, 스피닝(고정식 사이클과 에어로빅을 혼합해 만든 유산소 운동) 등으로 이미 날씬한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체중감량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원더우먼>도 5명의 출연자 중 4명의 출연자가 다른 출연자보다 체격이 큰 홍지민의 몸매와 의상을 반복적으로 지적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우회는 “오늘날 여성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프로그램 안에 녹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출연자들도 기존 캐릭터 설정을 답습하지 말고 스스로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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