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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경이로운 자연, 기상천외한 생존본능

등록 2010-07-23 18:51

〈케비에스(KBS) 스페셜- ‘라이프, 생명의 대여정’〉
〈케비에스(KBS) 스페셜- ‘라이프, 생명의 대여정’〉
BBC 역작 다큐 ‘KBS 스페셜’서 소개
생물의 궁극 목표는 종의 보존이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고 자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적들 사이에서 필요한 먹이를 구해야 하며 자손을 낳아 무사히 길러내야 한다. 지구의 동식물은 약 3천만종. 이들의 생존 본능은 오랜 진화를 통해 디엔에이(DNA)에 기억되거나 학습에 의해 자손에게 대물림된다. 생명은 그렇게 신비하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 <케비에스(KBS) 스페셜>(저녁 8시)에서 소개하는 ‘라이프, 생명의 대여정’에는 동식물들의 종족 보존을 위한 기상천외한 행태가 소개된다. 10부작 비비시(BBC) 자연 다큐멘터리 가운데 1부다.

미국 플로리다 해안의 병코돌고래. 녀석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냥법을 개발했다. 이들은 원을 그리며 꼬리를 퍼덕여 얕은 물 바닥을 휘저으면서 고기 떼 주변에 동그란 버섯구름을 만든다. 당황한 물고기들이 달아나려고 뛰어오르지만 돌고래들이 입을 벌리고 녀석들을 기다린다. 이런 사냥법은 병코돌고래가 유일하다. 이러한 병코돌고래의 전략이 마냥 통하는 것은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살아날 구멍이 있는 법. 날치가 그런 물고기다. 이들은 물을 완전히 벗어나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물 위로 힘껏 날아오른 날치는 쫓아오는 사냥꾼들을 피해서 2백m 정도를 활공할 수 있다.

전쟁은 동물과 식물 사이에서도 다르지 않다. 브라질의 보아비스타 골짜기. 여기에는 이상한 자국들이 파인 바위들이 곳곳에 있다. 이것은 한 동물과 한 식물 사이의 오랜 싸움이 남긴 유산이다. 갈색꼬리감기원숭이와 야자나무가 그것. 원숭이들은 아침마다 야자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 굴을 나온다. 문제는 야자 열매가 생존을 위해 단단한 껍질을 두르고 있다는 것. 녀석들은 열매를 바로 부수려고 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 땅에 던져놓는다. 그리고 크고 평평한 바위에 놓고 그보다 더 단단한 주먹돌로 딱딱해진 껍질을 깨어 맛좋은 열매를 먹는다. 이러한 방법은 학습을 통해 어린 원숭이한테 전수된다.

번식을 위한 전쟁은 먹이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 말레이시아 숲 속의 자루눈파리. 숲 바닥에서의 휴면이 끝나면 나무 위에 올라가는데, 수컷들은 나뭇잎 속에 숨어서 독특한 탈바꿈을 시작한다. 녀석은 기포를 들이마셔 눈을 지탱하는 자루에 주입한다. 긴 자루 끝에 달린 눈은 천적을 발견하는 데 쉬울 뿐 아니라, 암컷을 차지하는 데도 중요한 수단이다. 저녁이면, 수컷들이 서로 눈에서 눈까지의 길이를 잰다. 간격이 가장 넓은 수컷이 서열의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8월1일 방송되는 2부 ‘태고의 후예들’에서는 포유류와 조류가 살지 않는 황무지나 사막에서 살아남은 양서류와 파충류의 생존방식이 소개되고, 8일 3부 ‘지구의 절대강자’에서는 포유류가 지구의 절대강자로 어떻게 부상했는지를 살펴본다.

4년 동안 280억원을 들여 완성한 10부작 자연 다큐멘터리는 야생 전문 카메라맨들이 최첨단의 촬영 장비를 동원해 촬영했으며 심층적이면서 폭넓은 해설을 곁들였다. 나머지 7부는 내년 중 방송 예정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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