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무한도전>, <해피선데이-1박 2일>
국어원, 리얼 버라이어티 조사
인격모독·비속어·차별어 수두룩
인격모독·비속어·차별어 수두룩
지상파 3사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비속어와 인격모독 표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6월 한 달간 방송한 한국방송 <해피선데이-1박 2일>, 문화방송 <무한도전>, 에스비에스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7월11일 종영) 등 방송 3사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총 11회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선 여지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국어원이 골라낸 품격 낮은 방송언어 표현은 대사 436건과 자막 408건을 합해 모두 844건인데, 비속어가 329건으로 가장 많아 39%를 차지했다. 인격 모독 표현은 221건으로 26%였다. 이밖에 차별적 표현, 폭력적 표현 등도 지적됐다. 세 프로그램별로는 <무한도전>이 423건, <패밀리가 떴다2>가 281건, <1박 2일>이 140건이었다.
지적된 표현을 보면 “나 안에서 지금 심심해 뒤지라고 이것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자빠졌어”, “쟤는 목걸이 주고 나는 패대기 치고”(<패밀리가 떴다2>), “눈 뜨자마자 무슨 고기를 구워 처먹고 그게 들어가?”, “나몰라라 썡까면 어떡하라는 거예요” (<1박2일>) 등이 있었다.
인격모독 표현은 “뭐야! 이 노비 같은 ×는(자막)!”(<패밀리가 떴다2>), “저 얼굴 보고 어떻게 결혼을 했냐?”, “우리 동네 못생긴 아줌마랑 똑같이 생겼어”(<무한도전>),“생긴 거는 풀 뜯어먹게 생겨 가지고”(<1박 2일>) 등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 68%나 됐다.
차별적 표현은 “여시 같은 게”, “봉사야 뭐야?”(<패밀리가 떴다2>) “나이 드시고 창피한 걸 몰라요”(<무한도전>) 등으로 전체의 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7%가 성별과 관련된 것이었다.
자막에서는 “초 저음(자막)” “아부 작렬(자막)”(<무한도전>) 따위의 인터넷 용어와 정체불명의 신조어 사용도 적지 않았다.
국립국어원 쪽은 “월드컵으로 1회 결방했는데도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품격 낮은 표현이 844건이나 나왔다”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자막 등 시각적인 정보로도 전달되어 파급력이 큰 만큼 품위 있는 방송언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어원은 올해 11월까지 방송언어의 품격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4~5월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언어 사용 양상 실태 조사를 했는데 주말드라마 24회분에서 품격 낮은 방송언어 표현이 429건, 일일드라마 59회분에서 179건이 지적됐다. 국립국어원은 7월에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 속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살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각 방송사 제공
국립국어원은 올해 11월까지 방송언어의 품격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4~5월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언어 사용 양상 실태 조사를 했는데 주말드라마 24회분에서 품격 낮은 방송언어 표현이 429건, 일일드라마 59회분에서 179건이 지적됐다. 국립국어원은 7월에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 속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살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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