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좋아〉
EIDF: <국제다큐영화제>
83개 나라에서 536편 출품
23~29일 EBS·극장 동시상영
83개 나라에서 536편 출품
23~29일 EBS·극장 동시상영
8월23일부터 29일까지 티브이와 극장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제7회 교육방송 국제다큐영화제(이아이디에프·EIDF)는 청소년과 내면을 향한 시선이 눈에 띈다.
이아이디에프는 티브이에서 하루 8시간 이상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고 이비에스 스페이스와 아트하우스 모모,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상영하는 일주일간의 다큐축제다. 지난해 57개국 349편에 이어 올해는 83개국에서 536편을 출품했다. 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신생독립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들이 경쟁부문(페스티벌 초이스 12작품)과 비경쟁부문에 올랐고, ‘해외수상작 특별전’에서는 마이클 무어의 <식코>도 상영한다. 개막작은 시청각중복장애인 조영찬씨의 삶을 그린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이다.
경쟁부문: 인간 내면의 탐구 정현숙 국제협력부장은 “자연을 주로 담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이 늘었다”고 말했다. <남자의 초상>(핀란드·2010)과 <우리 가족은 성형중독>(스웨덴·2008)이 대표적이다. <남자의 초상>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중년 남자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열심히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내용으로, 한국의 오늘을 사는 중년 남성들의 자화상도 엿보인다. <우리 가족은 성형 중독>은 오랜만에 가족과 만난 감독은 공항에 마중 나온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는 등 자신을 제외한 16명의 식구가 모두 성형 중독에 빠진 사실을 그린다. 실태를 무작정 고발하기보다는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에 대한 감독의 심리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이 외에도 페루의 금광을 차지하려는 미국 기업과 20년간 싸운 신부가 바라본 세상을 담은 <악마라 불린 신부>(페루·2010년)와 자신을 감금한 유괴범의 편지를 받고 감옥 같던 그곳을 다시 찾아 고통스런 순간과 직면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나의 납치범>(영국·2010년)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경쟁부문: 청소년에 귀 기울이다 “학교 교육과 연계시킨다”는 목표 아래 올해는 유럽방송연맹에서 20년간 열린 <어린이 청소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서 엄선한 5편을 소개하고, 유니세프특별상을 신설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 작품을 강조했다. 춤으로 꿈을 키우는 남매 이야기 <춤이 좋아>(슬로베니아·2008), 시골학교로 전학 간 도시 소녀가 피아노로 마음을 여는 <가오루의 하모니>(일본 ·2009), 조각가의 꿈을 키우는 <조각가 멜레>(네덜란드·2008),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려고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아이의 심리를 기록한 <유튜브 보이>(아일랜드·2009), 청각장애인 부모에게 노래를 들려주려고 수화를 배우는 <소리없는 노래>(아이슬란드·2009) 등이 주목받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남자의 초상〉
〈달팽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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