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는 왜 아나키스트가 되었나
푸짐한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
‘시대의 마음…’ ‘독도야’등 방송
‘시대의 마음…’ ‘독도야’등 방송
경술국치 100돌에 한국전쟁 60돌까지 겹친 올해 광복절을 맞아 역사는 과연 무엇이며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 <시대의 마음 신채호>(13일 밤 12시·사진)는 지금껏 오해와 무관심 속에 진면목이 가려졌던 신채호에 대한 네 가지 진실을 찾아보는 내용이다.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 그가 망명했던 곳들을 탐방하고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증언과 공판기록 등을 토대로 인간 신채호를 재구성한다.
프로그램이 추적하는 것은 신채호가 위체(환어음) 위조사건으로 체포된 이유와 체포장소, 일본이 재판을 2년이나 끈 점, 신채호가 무정부주의인 아나키즘을 받아들인 이유다. 체포장소는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 지금껏 대만(타이완) 기륭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그램은 기륭항 근처 우편국 접수창구에서 독립자금을 송금하려고 사인하는 순간 잡혔다는 사실을 전한다. 민족사학자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아나키즘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그를 비판하는 시선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명희 한국방송청주 피디는 “그가 아나키즘을 받아들인 이유는 당시의 상황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정부가 아니라, 나라가 나라를 지배하던 상황을 부정한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은 이외에도 병합조약의 모순 등을 추적해 100년 전 치욕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1TV 밤 10시)의 3편과 4편을 17일과 18일 방영한다.
독도를 분쟁의 땅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으로 조명한 시도도 나왔다. 문화방송 <독도야>(15일 오전 8시35분)는 한일 영토 문제에 초점을 맞췄던 독도의 4계절을 처음으로 에이치디 카메라에 담아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켜내자고 호소한다. 특히 처음으로 안용복 해산과 이사부 해산으로 이어지는 해저지형을 촬영해 독도는 동해상의 작은 섬이 아니라 광활한 영역과 생태계를 거느린 생명의 보물창고란 점을 알린다.
에스비에스 <일제 사진, 그 비밀과 거짓말>(15일 아침 6시10분)은 사진으로 조작된 역사를 바로잡고, 교육방송 <평화통일 대행진, 5박6일의 기록>(15일 오전 10시25분)은 청소년들이 백마고지 등 5박6일간 분단현장을 탐방하며 느낀 현실과 생각을 소개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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