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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헛헛한 중년남 13명의 1년여 ‘요트’ 여행기

등록 2010-08-17 18:40

<다큐프라임> ‘허영만과 집단 가출호’
<다큐프라임> ‘허영만과 집단 가출호’
<다큐프라임> ‘허영만과 집단 가출호’(EBS 밤 9시50분) 지난해 6월 만화가 허영만씨를 비롯한 13명의 겁없는 남자들이 집단가출을 감행했다. 산악인, 보험사 영업사원, 치과의사, 고층빌딩 유리창닦이 등 공통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이들이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서해부터 독도까지 3000㎞ 바닷길을 구간 종주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때문이다.

집단가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15년 된 낡은 요트다. 일에 치여, 삶에 치여 정신없이 살면서도 가슴속 헛헛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은 일상에서 탈출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가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간단치 않다. 요트 초보자들이 다수인 집단가출호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대원들은 낡고 비좁은 요트에서 바람과 파도에 맞서 싸우며 지독한 멀미까지 덤으로 얻어야 했다. 1년여 걸린 항해는 생고생이었다. 길바닥에 매트리스만 깔고 자는 비박은 물론, 우이도에서는 미처 수심을 체크하지 못해 배가 그대로 누워버렸고, 성난 바다에 죽을 고비를 넘긴 것도 여러 차례였다. 겨울 항해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대로 동태가 돼버릴 듯한 추위를 서로의 체온으로 보듬어 주어야 했다. 그래도 묘미가 없지는 않았을 터. 바다낚시로 갓 잡은 삼치며 놀래미 등을 바로 회쳐 먹거나, 각 섬의 진미를 맛보는 재미, 제주도에서는 다른 요트들과 웃자고 시작한 친선 레이스에 죽자고 덤벼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섬 마을 어린이들의 일일 교사가 되기도 하고,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을 수리하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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