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이 봇물을 이루던 케이블·위성 어린이 채널 챔프와 투니버스에 국산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눈길을 끈다. 재미있지만 자극적인 내용도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달리 경제·스포츠를 접목하는 등 소재의 폭을 넓혀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먼저,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스포츠와 경제지식을 첨가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투니버스가 9월6일부터 내보내는 <빼꼼 스포츠>(월~목 오전 7시)는 북극에 사는 사고뭉치 백곰 ‘빼꼼이’의 유쾌한 스포츠 도전기를 그린다.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스포츠를 백곰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한 것이다. 9일부터 선보이는 경제교육 애니메이션 <렛츠고! 엠비에이>(목·금 오후 1시)는 엠비에이 스쿨에 입학한 주인공 여름이의 경제 공부 이야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수 개념부터 차근차근 쉽고 즐겁게 공부하도록 돕는다.
프랑스, 일본과 손잡고 노하우를 공유해 창의력을 높인 프로그램도 있다. 챔프는 8월30일부터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미술교육 애니메이션 <빠삐에 친구>(월·화 오전 9시45분)를 방송한다. 사전준비 기간만 2년. 제작기간 3년을 더하면 5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프랑스 아동작가 밀라 보탕의 작품을 종이로 제작한 형식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매회 끝날 때마다 ‘종이놀이 시간’을 가져 상상력과 창의력도 함께 기르도록 했다. 투니버스는 일본과 협력해 모험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빚었다. 6일 방송하는 한·일 합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엘리먼트 헌터>(월·화 오후 1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엘리먼트 헌터’들이 인류를 구하려고 원소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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