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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창작발레 전성시대!

등록 2005-01-18 18:01수정 2005-01-18 18:01

유독 허약한 우리 발레의 창작 영역을 앞서 넓히는 중견 무용수를 만날 일이 잦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장식한 춤공연 <그녀는 노래한다>도 김나영의 창작발레. 프랑스 샹송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춤과 음악으로 버무린 감각적 무대였다. 올해도 벌써 두 개의 창작발레가 첫 공연달력을 채우고 있다.

장선희 ‘수묵’ 조윤리 ‘펠레아스와…’선봬
우리영역 넓히기 올 공연 달력 새장 채워

장선희는 낯선 소재를 작품으로 빚는 기획력부터가 돋보인다. 그간 <황진이> <파우스트> 등 동양적·문학적 소재를 발굴, 의욕적으로 자신만의 발레 레퍼토리를 구축해왔다. 올 신작 <수묵>이 2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조선시대 화가의 삶에 눈길이 닿아있다. 붓, 종이 따위가 형상화되어 춤의 세절목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소설가 이인화씨가 대본을 맡은 <신시21>(2000년)에 이어, 이번 작품은 이문재 시인이 이야기 얼개를 짰다. 말라있는 문방사보가 물을 만나 천변만화하는 과정이 뼈대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술적 고뇌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극적 완성도를 높인다. 서구의 구연방식으로 동양적 감성을 전하는데 있어 음악은 특히 중요해 보인다. 가야금, 거문고 음악에 우리 정가가 직접 연주되고, 윤이상의 클라리넷 연주곡 <피리>, 요요마의 첼로 연주곡 등이 다채롭게 춤과 어울릴 참이다. 장씨는 “잘 마른 한지 위를 누비는 붓처럼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몸짓은 춤이 되어 자유를 추구했던 정신을 표출”할 거라고 말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임혜경도 출연해 2막10장을 더 가멸게 한다. (02)3480-3280.

조윤라는 창의적 안무가 특장이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호암아트홀에 올린다. 드뷔시의 유일한 오페라이기도 한데 원작은 모리스 마테를링크(벨기에)의 희곡이다. 지난 99년 조윤라가 직접 주역을 맡으며 초연했지만, 스스로 “무대도, 음악도 새롭게 손질을 했다”고 말한다. 이미 튀튀 대신 반바지를 걸치는 파격성, 세세한 이야기를 과감히 생략한 채 이미지를 춤으로 옮긴 구성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샀다. 여주인공 멜리장드의 몽환적이고도 마력적인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는 원작에는 그와 펠레아스의 사랑을 질투하는 남편이자 펠레아스의 이복 형인 골로가 미묘하게 얽혀있다. 이런 탓에 발레로 엮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쿠바를 대표하는 발레리나 알리시아 알론소의 남편이기도 한 페르난도 알론소가 1943년 발레로 초연한 이래 여러 발레리나가 멜리장드가 됐지만, 딱히 우수 레퍼토리가 남지 않은 까닭이다. 99년 공연과 마찬가지로 드뷔시의 음악은 물리친다. 김태근의 음악에 이번엔 뛰어난 테크닉의 퓨전 클래식으로 이름난 안트리오의 음악까지 무대로 불렀다. (02)2263-4680.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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