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한예조 “1일부터 촬영 거부”…드라마 차질 빚나

등록 2010-08-31 18:12수정 2010-08-31 19:20

한예조가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드라마들 위쪽부터 〈온에어〉,〈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그들이 사는 세상〉.
한예조가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드라마들 위쪽부터 〈온에어〉,〈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그들이 사는 세상〉.
미지급 출연료 해결·재발 방지 요구
기형적 외주제작시스템이 문제 자초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방송사·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 1일부터 외주제작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방영에 어느정도 차질이 빚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방송 드라마 중 13개가 외주제작이고 출연 배우의 95%가 조합원이어서 이들이 촬영 거부에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관건이다.

쟁점 1: 출연료 지급+안전장치 핵심은 출연료 미지급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것. 한예조 쪽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외주제작사한테서 받지 못한 출연료는 총 44억원에 이른다. 문화방송의 <파스타>, 에스비에스의 <온에어>, 한국방송의 <그들이 사는 세상> 등 13개 드라마에서 미지급 사례가 발생했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의장은 “1회 출연료든 2~3회 출연료든 촬영 전에 미리 선지급하겠다는 대표자의 책임 있는 문서를 가져오지 않는 한 촬영 거부 방침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쟁점 2: 얼마나 참여할까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촬영 거부에 동참할까. 한예조 쪽에서 밝힌 조합원은 현재 활동중인 2천400여명의 배우 중 2300여명으로 95%에 달한다. 이 중 외주제작 드라마 출연자 300~400명이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예조가 촬영 거부 드라마로 지목한 <제빵왕 김탁구> <김수로>를 포함한 외주제작 13개 드라마에서 젊은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이 조합원이다.

한예조 쪽은 “많은 배우가 동참할 것”이라고 했지만, 촬영 거부가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다. <이산> 때도 출연료와 단체 협약 등 문제로 파업했지만 배우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제빵왕 김탁구> 제작사 삼화프로덕션 쪽은 “출연료를 모두 줬고 현재로선 출연 거부에 동참하겠다는 배우는 없다”고 밝혔다. 드라마 주연을 맡고 있는 한 연기자도 “사전에 이야기를 듣지 못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했다.

쟁점 3: 방송사 책임은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모두 줬기 때문에 외주제작사와 한예조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스타급 연예인에게 많게는 편당 1억원까지 출연료를 주는 외주제작사가 자초한 문제라는 것이다. 한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송사들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의 녹화와 방송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자세다. 한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한예조가 밝힌 출연료 미지급 드라마들은 이미 종영했고,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와는 관계가 없다”며 “현재 진행하는 드라마와 한예조의 문제는 별개인데 왜 상관없는 드라마의 촬영을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엄연히 업무 방해”라고 말했다.

쟁점 4: 기형적 외주제작 시스템 한국은 외주제작 의무비율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협찬도 외주에서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를 둘러싸고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는 회당 제작비의 60%만 줘도 협찬과 해외판권료 등으로 제작사가 더 많은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외주제작사는 부족한 금액을 충당하려고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내다 보니 출연료 미지급 사태까지 빚어진다고 주장한다. 문화방송 드라마국의 박성수 부국장은 “이번 사태는 외주 정책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출연 거부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무 제작 비율을 만든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부, 방송사, 외주제작사, 한예조 등이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