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
사전통보 없이 방송 녹화 불참
가수 비, 소속사 주식 ‘먹튀’ 논란
방송사 관대한 출연섭외 문제
가수 비, 소속사 주식 ‘먹튀’ 논란
방송사 관대한 출연섭외 문제
방송인 신정환(왼쪽 사진)이 불투명한 이유로 사흘째 방송 출연을 ‘펑크’내면서 연예인의 처신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과 6일 진행한 문화방송 추석특집과 한국방송 2텔레비전 <스타골든벨> 녹화에 사전통보 없이 불참했고, 7일 문화방송 <꽃다발> 녹화에도 나오지 않았다. 진행자가 여러 명이라 녹화에 지장은 없었지만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비난이 쏟아진다.
특히 과로 등이 원인이라고 애초 밝힌 신정환 매니저 쪽 이야기와 달리 방송을 펑크낸 이유가 도박 때문일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처음 펑크낸 문화방송 추석특집 때부터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돈을 다 잃고 여권을 압수당해 돌아오지 못했다는 말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현재 문화방송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꽃다발>, 한국방송 <스타골든벨>, 케이블채널인 케이비에스 조이 <수상한 세남자>와 이티브이 <신정환 피디의 예능제작국>을 고정 진행하고 있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꽃다발>의 경우 이미 녹화한 내용은 신정환이 나오는 부분을 최소화해 편집한 뒤 방송에 내보내기로 했다. 9월 종영 예정으로 이미 녹화가 끝난 <신정환 피디의 예능제작국>은 그대로 방영한다.
신정환은 2005년 11월 도박혐의로 기소돼 벌금형 700만원을 판결받은 데 이어 올해 7월에도 도박 빚과 관련해 사기혐의로 피소되는 등 도박에 얽힌 추문으로 입길에 오르내린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도박연루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김태훈(26·남)씨는 “예능 감각이 뛰어나 그동안 관대하게 이해하려 했지만 이젠 더이상 못 참겠다”고 말했다. 각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삼진아웃이다” “그만 퇴출하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에게 ‘한없이’ 관대한 방송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신정환은 2005년 불법도박 사건 이후 4개월여 만에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상상플러스>로 복귀해 갑론을박이 일었다. 당시 신정환은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다시는 이런 실망 없도록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신정환뿐 아니라 가수 정지훈(비·오른쪽)도 소속사이자 최대 주주로 참여한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전량 처분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소액주주들이 사기혐의로 고소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항의 사태를 빚고 있으나 비는 뚜렷한 해명 없이 29일 방영 예정인 한국방송 드라마 <도망자>의 주인공으로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 뺑소니 혐의를 받은 권상우도 에스비에스 드라마 <대물>의 출연을 강행했고,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으로 지난 8월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엠씨몽도 해명 없이 방송에 나오고 있다.
유명 스타들의 경우 연예권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고 있는 반면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스타에 굽실대는 방송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방송은 8일 <스타골든벨>에서 신정환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지만, 방송사 관계자들은 대체로 법적으로 구속된 것도 아니니 좀더 지켜보자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안우정 문화방송 예능국장은 “도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모든 혐의 등이 확정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8일 주필리핀 영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신정환이 뎅기열에 걸려 세부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박설은 개인적인 문제라 확인되지 않는다”며 “본인이 여권을 갖고 있고 억류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남지은 기자, 연합뉴스 myviollet@hani.co.kr
가수 정지훈(비)
남지은 기자, 연합뉴스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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