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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독립적이고 야심찬 크리스티나가 좋아요”

등록 2010-10-07 19:36수정 2010-10-07 22:22

‘그레이 아나토미’ 샌드라 오
개성있는 외모·안정된 연기로
시즌7 이어가며 중심축 우뚝
“한국인 쌍꺼풀 수술 이해 안돼”

“크리스티나는 매우 독특한 여성 캐릭터예요. 독립적이고 야심 있고 또 당당하죠. 남자나 가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고 결정하는 점이 좋아요. 난 그런 그를 사랑해요.”

한국 위성케이블텔레비전 올리브에서 방영중인 미국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직설적이고 자존심 강한 의사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하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39)는 최근 <한겨레>와의 단독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크리스티나의 매력을 이렇게 말했다. 능력이 있어도 크리스티나처럼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미국 시애틀의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의학드라마. 한국에서도 <외과의사 봉달희> 등 많은 의학드라마가 참고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재 올리브에서 시즌6(수·목 저녁 8시)가, 미국 에이비시에서는 시즌7이 방영중이다.

샌드라 오는 시즌6의 관전 포인트를 “강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병원에서 금융 문제가 생기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닥터 헌터의 이라크에서의 삶과, 자신들의 방식(시즌5에서 포스트잇에 서약하고 결혼한 것)으로 결혼한 메러디스와 데릭 이야기, 또 얼굴 이식 등 의학적인 부분에서도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충격적이죠.”

2005년 시즌1에서 주인공 네명 중의 한명이었던 크리스티나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메러디스와 함께 드라마의 중심인물로 부각됐다. 열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극, 방송, 영화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았지만 대중적인 사랑은 부족했던 샌드라 오도 크리스티나와 함께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 여자연기상을 함께 받았다. “상을 받는 건 명예로운 일이고 내가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다고 확인시켜줘요. 매우 힘든 비즈니스를 지지해주는 느낌이랄까.”

샌드라 오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 친근하다. 한국 이름은 오미주. 그의 부모는 1960년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뒤, 다시 캐나다로 옮겼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것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외모 등에 제약이 많아 맡는 배역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힘든 점은 없었느냐고 물으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솔직히 혼란스럽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이 배우로 사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은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가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배우가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어렵고 보람된 일이에요. 전 제 직업과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최근에는 한국 배우 김윤진이 드라마 <로스트>의 주인공으로 나왔고, 이병헌이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에 출연하는 등 미국에서 한국 배우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한국 시장에 문을 열어준 이유를 “할리우드가 이번에야말로 정확히 한국 영화에 매혹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이유는 뛰어난 연기력 외에도 아름다움을 좇는 한국 배우들과 달리 개성 있는 외모를 그대로 드러낸 데 있다. 쌍꺼풀 없는 작은 눈은 한국 연예계였다면 병원으로 직행해야 할 노릇이다. 그는 2005년 미국 잡지 <피플>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혔다. “쌍꺼풀 수술이 한국에서 왜 대중적이 됐는지 궁금해요. 한국 여성들이 무엇에 불만을 갖고 수술을 하는지, 쌍꺼풀 있는 눈을 보여주는 것이 기준이 됐는지 의문입니다. 방송, 영화, 광고 등에서 쌍꺼풀 없는 여성이 등장하는 걸 보고 싶어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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