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시떼루-용서’
‘아이시떼루-용서’ 채널 J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눈여겨봐야 할 일본드라마 <아이시떼루-용서>(사진)가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케이블텔레비전 채널제이에서 전파를 탄다. 10살 초등학생이 7살 어린이를 살해한 ‘아동살인’을 다룬 휴먼드라마로, 살해 동기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가족의 의미와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뭉클함이 특징이다. 지난해 4월 엔티브이에서 전파를 탔다.
드라마는 기존 범죄 드라마와 다르게 범인을 공개하면서 시작한다. 10살 도모야가 7살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온다. 일이 바빠 늘 도모야를 챙기지 못했던 엄마는 사춘기인 줄만 알았던 아이가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경험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자신의 무심함을 후회한다.
드라마는 도모야와 엄마의 대화, 그리고 도모야의 엄마가 7살 남자아이의 엄마를 끊임없이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용서의 가치’와 ‘모정의 눈물’이 관전 포인트다. 아이가 살인을 한 이유가 밝혀지면서는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이를 다그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귀를 기울였더라면 아이와 진심으로 눈을 맞췄더라면 아동살인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티브이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동살인이란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아이와 두 엄마의 심리묘사를 잔잔하게 풀어낸 점이 돋보이고, 10살 도모야로 나오는 아역배우의 초점 없는 눈동자와 무표정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일본드라마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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