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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존박·허각…누가 ‘슈퍼스타케이’ 될까

등록 2010-10-12 09:33수정 2010-10-13 08:17

장재인
장재인
슈퍼스타케이 시즌2 최종3인방 인터뷰

장재인, 허각, 존박, 그리고 떨어진 강승윤까지. 그들은 이미 스타였다. 지난 8일 밤 11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슈퍼스타케이 시즌2>(엠넷 금 밤 11시) 생방송 현장에서는 장안의 화제인 이 프로그램의 인기와 출연자들의 유명세를 톡톡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응원카드를 든 여고생부터 아주머니까지 몰려든 팬들과 경호원들 사이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살아남기 위한 출연자들의 무대 위 경쟁은 더욱 뜨거웠지만 무대 아래에선 따듯한 응원이 오갔다. 먼저 노래를 부른 장재인과 존박은 무대에 내려와 강승윤과 허각을 힘껏 껴안으며 응원했다.

시청률 4%로 시작한 <슈퍼스타케이 시즌2>는 12회 시청률이 14.7%(에이지비닐슨 미디어리서치)로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모두 눌렀다. 이날 탈락한 강승윤을 비롯한 네 명은 모두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기대를 모은다. 15일 방송하는 13회는 시청자 투표로 ‘미션곡’을 정한다. 최종 슈퍼스타까지 두 걸음을 남겨 둔 세 사람에게 우승 가능성과 소감을 물어봤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장재인 “음악은 바로 나 자신 모든 장르 소화하고파”

홍대 언더 싱어송라이터 활동
또렷한 음색·스타일 4주간 1위

유일한 여성 도전자 장재인(19·호원대 실용음악과 재학중)은 자신이 우승할 가능성은 “20%에 못 미친다”고 예상했다. 존박과 허각이 “33%”라고 자신들의 가능성을 점친 것보다 훨씬 낮다. 겸손한 걸까, 자신감이 없는 걸까. “오빠들 중 한 사람이 우승할 것 같아요. 어디에 단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타고난 소리꾼들이에요.”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정작 4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지만 장재인은 여전히 “놀랐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재인의 인기 비결은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이다. 포크 음악을 지향하는 그는 또렷한 음색으로 어떤 노래든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낸다. 예선에서 부른 서인영의 <신데렐라>도,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도 그 순간만큼은 장재인의 노래였다. “색깔이 강한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살아온 모든 게 제 목소리와 음악으로 표현되니까. 어떤 장르라도 제 것으로 소화하는 게 제가 가장 바라는 거예요.”

<슈스케>는 매번 새로운 미션으로 변화를 요구한다. 이 때문인지 갈수록 볼거리를 강조해 처음 도드라졌던 장재인의 풋풋한 매력이 사라진다는 평도 많다. 부담은 없을까? “의상이나 동작으로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땐 부담이 커요. 그럴 땐 노래를 표현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원피스를 입으라고 하면 제가 부르는 노래와 원피스의 연관성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몰입해 노래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장재인이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운 것도 화제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왕따’를 당했고, 고교 1학년 때 자퇴한 뒤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마음과 머리는 복잡한데 제 이야기를 할 방법이 없어서 음악을 시작했어요. 글을 쓰고 노래도 만들었죠. 평소엔 살갑지 못하고 표현도 잘 못하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제가 말하고 싶은 걸 모두 전달할 수 있어요. 음악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자 저 자신이죠.” 그래서 그는 감성 전달이 뛰어난 미국 포크 가수 조니 미첼을 좋아한다.

장재인은 예선에서 김지수와 불렀던 <신데렐라>가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가장 어려웠던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과 엄정화의 <초대>.

홍대앞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해온 평범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주인공이 됐다. <슈스케>로 그가 얻은 소득은 음악인으로서 “짧은 시간 안에 무대에 빠져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 많은 감정이 되살아났어요. 오랫동안 자취하면서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 외로움이란 감정을 잊고 살았는데, 합숙하면서 오히려 외로움을 알게 됐어요. 그것에 너무 감사해요.”

존박 “미뤄왔던 가수의 꿈 나날이 놀라운 체험 중”

‘아메리칸 아이돌9’ 톱20 들어
외모·목소리 모두 스타성 보여

존박
존박
강력한 우승 후보인 존박(23·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 재학중)은 “최종 3명에 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슈스케>가 회를 거듭할수록 스타성을 키우는 존박을 발견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에서 20명에 들었던 그는 시작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방영 내내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됐다. 그런데 이런 관심이 내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처음 “가사를 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던 그에게 요즘 인기는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놀라운 체험이기도 하다. “(8일 관객들이 환호하던 모습은) 놀랍고 신기했다. 상상이상이었다”고 얼떨떨해했다.

존박은 미국에서 태어나 6살에 한국에 온 뒤 초등학교 4학년 때 다시 미국에 갔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를 바꾼 건 “재미 삼아 출연”한 <…아이돌>이었다. ‘가능성 제로’라고 생각해 경험 삼아 나갔는데 덜컥 20위 안에 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지만 대학 졸업 이후로 미뤘는데, 오디션 하면서 내가 얼마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 느끼게 됐어요. 뉴욕에서 동양인은 평범한 존재인데 나도 특별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됐죠.”

<슈스케>는 그가 진정 가수가 되려고 내디딘 첫걸음이다. “<슈스케>가 저를 더 성장시킨 것 같아요.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노래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경쟁자인 허각과의 우정은 인터넷에서 ‘슈퍼스타 게이’ 등으로 패러디되면서 연일 화제다. 허각과 함께 결승에 올라가면 어떤 기분일까. “저도 사람이니까 1등 하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재능 있는 각이 형이 올라가야 해요. 그런데 1등은 재인이가 할 것 같아요.” 그는 “장재인은 매력과 음악성을 겸비했고, 허각은 최고의 음역대와 가창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존박의 장점은 편안하고 감미로운 중저음의 목소리와 사람을 끄는 매력이다. 그는 음역대는 낮지만 선곡 능력이 탁월하다. “예선 때 부른 원더걸스 노래 등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노래를 나만의 스타일로 부르려고 골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종신이 지적한 것처럼 치고 올라오는 전율의 순간은 없는 편이다. “그냥 존박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는 심사평이 가장 속상했어요. 하지만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습하고 조언 들으며 노력하고 있고, 매주 좋아진다는 심사평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존박의 꿈은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세계적 스타 가수 보노처럼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제 2주 뒤 그의 꿈은 결정된다.

허각 “노래 속 주인공인 듯 그렇게 푹 빠져들어”

중졸 학력 환풍기 수리공 출신
뛰어난 가창력 ‘한국의 폴 포츠’

허각
허각
“존이 우승할 것 같아요!” 허각(25)은 예선에서 존박이 탈락하자 누구보다 슬퍼했고,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나자 자기 일처럼 그를 끌어안았다. 최후의 한 명이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존박”이다. 허각은 왜 그렇게 존박이 좋을까. “저보다 음악을 더 많이 알고 사랑하는 친구라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

허각은 실력에선 존박에게 밀리지 않는다.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은 허각의 목소리에 “소름 돋는다”고 했고, 윤종신은 “타고난 실력”이라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스스로는 “내가 내 목소리를 들으면 너무 이상한데 좋게 봐주니 감사하다”고 말한다. “최후의 한 명이 되려면 장르가 한정된 단점을 고쳐야 해요. 이승철 선배님도 항상 음색이 하나라고 지적하셨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그를 우승자감으로 꼽는다.

중졸 학력에 천장 환풍기 수리공으로 틈틈이 이벤트 무대에서 노래해온 허각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도 큰 호감을 샀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 쌍둥이 형,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합숙소의 분위기 메이커로 꼽힐 정도로 쾌활하다. 그런 그가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할 때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그는 “내가 그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부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려서 노래를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깊게 빠져든다”고 말했다.

8일 생방송에서도 그는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를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정작 자신은 단순하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곡이라서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힘든 무대였다고 아쉬워했다. 만족스러웠던 무대로는 “진심으로 즐기면서 노래했던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꼽았다.

방송 초반, 허각은 <슈퍼스타 케이>를 다섯 글자로 줄이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을 정도로 절박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절박함 보다는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음악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 단순히 듣고 부르는 것만 좋아했는데 <슈스케>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좋아하는 가수는 이승철, 인순이. “대중적이면서도 관객들과 어우러져 공연할 수 있는 가수”인 그들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

시청자들은 통통한 외모에 가창력이 뛰어난 그를 ‘한국의 폴 포츠’로 부른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가 된 그의 직업은 휴대전화 외판원이었다. 허각도 존박처럼 자신의 우승 가능성을 33%라고 했다. “세명이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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