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역전의…’ 황태희역 김남주
“설득력 있는 깐깐함 보일 것”
“설득력 있는 깐깐함 보일 것”
“여왕 시리즈는 내 것이죠!” 오는 18일 시작하는 문화방송 새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밤 9시55분)으로 돌아온 김남주(38·사진)는 배역 욕심이 대단했다. 지난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려고 입맛 당기는 모든 작품을 거절하며 기다렸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작가에 대한 신뢰. <역전의 여왕>은 지난해 시청률 30%를 넘기며 화제를 모은 <내조의 여왕>을 쓴 박지은(34) 작가가 집필한다. “박지은 작가랑 한번 더 일하고 싶었어요. 박 작가의 작품처럼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대사가 많은 작품을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았으니까.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연기하면 샘이 날 것도 같고.”
<역전의 여왕>은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둔 ‘한때 커리어우먼’ 주부 황태희가 남편이 실직해 계약직 직원으로 다시 회사에 다니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조의 여왕>이 부부의 관계를 다뤘다면 <역전의 여왕>은 여자의 역할이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가정과 사회 두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도 좀더 역동적이라고 한다. 구조 조정, 비정규직 문제, 직장에서 여성의 위치 등 소재도 다양해졌다.
<내조의 여왕> 천지애가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평범한 주부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면, 황태희는 꼼꼼하고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김남주와 더 닮았다.
“황태희처럼 독한 면도 있고 천지애처럼 순진한 면도 있어요. <내조의 여왕> 대본을 받았을 때도 대중이 알지 못하는 저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 성격이 좋진 않아요. 순진하기도 하고 양면성도 있고. 황태희도 천지애처럼 사랑받기를 바라니까 설득력 있는 깐깐함을 보여주려고 해요.”
“하지만 둘 다 아줌마라는 점에서 연기하기는 편하다”는 그는 실제로 “작품보다 아이랑 떨어져 있는 게 더 힘든”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내조의 여왕> 오지호에 이어 <역전의 여왕> 남편 정준호는 실제 남편 김승우의 친한 친구. “그래서 더 편해요. 요즘에는 정준호씨랑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오히려 김승우씨가 더 생소해요. 현장에 오면 이 사람이 진짜 남편인 것 같아요.” 정준호는 “김승우가 촬영 현장에 먹을 것을 갖다주면서 피디에게 김남주를 집에 좀 보내달라고 말하라며 시켰다”며 눙을 쳤다.
<역전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오르내렸던 <동이>와 시즌1인 <내조의 여왕>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이길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부담스러워요. 전작의 기준에 못 미치거나 넘쳐도 질타를 받을 것 같아 선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내조의 여왕>에 출연했던 배우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만큼 어깨도 무겁고. 고민 끝에 나답게 연기하자고 생각했어요. 보내주시는 질타는 감사히 받겠어요. 뭐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겠죠.”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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