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카르투슈>
파리를 주름잡은 도적단 두목 그린 역사 활극
일요시네마 <카르투슈>(EBS 오후 2시40분)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의 1961년작. 18세기 초 파리를 주무대로 강도와 살인 행각을 벌이다 28살에 처형당한 도적단 두목 루이 도미니크 드 부르고뉴를 소재로 한 역사 활극이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은 로빈 후드를 연상시키는 의적으로 그려지는데 실존인물과는 거리가 있다. 1950년대 누벨바그 기수들의 작업을 도우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은 영화란 보는 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삶에 대한 의지를 전이시키는 기분 좋은 오락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신조에 따라 196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코미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카르투슈’는 그 초기 작품 중 하나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수다스러움과 더불어 시종일관 유쾌함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다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가슴 뭉클해진다. 주인공 카르투슈 역의 장-폴 벨몽도를 비롯하여,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장 로슈포르 등 중견배우들의 풋풋한 젊은 시절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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