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길다’(EBS 오후 2시40분)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모건 프리먼과 죄수들이 함께 보았던 흑백영화. 찰스 비더 감독의 1946년 작으로 카지노를 배경으로 사랑과 증오, 의심으로 점철된 인간 군상의 이야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사설 도박장. 강도의 습격을 받은 전문 도박꾼 조니(글렌 포드)는 발린 먼슨(조지 마크레디)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먼슨의 권유로 찾아간 마을 건너편의 카지노에서 조니는 큰돈을 거머쥐지만 직원들에 의해 주인한테 끌려간다. 놀랍게도 주인은 조니를 구해준 먼슨. 결국 조니는 먼슨의 오른팔이 된다. 필름 누아르 분위기로 시작한 영화는 이후부터 삼각멜로물로 방향을 튼다. 먼슨의 매력적인 아내(리타 헤이워스)는 알고 보니 다름 아닌 조니의 옛 애인이었던 길다였던 것이다. 길다와 조니는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리고, 이것을 눈치챈 먼슨은 두 사람에 대한 질투와 증오심으로 조니에게 길다의 보디가드 노릇을 하라고 명령한다. 1940년대 미군 병사들의 핀업걸이었던 리타 헤이워스와 훗날 195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 배우로 등극하는 글렌 포드가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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