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격스러워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네요. 항상 제 옆을 지켜주는 동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20년의 재산인 것 같습니다.”(최유라)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한 저 자신에게 감사합니다(웃음).”(배철수)
<지금은 라디오 시대>(MBC 표준FM 95.9㎒·오후 4시5분)의 최유라와 <배철수의 음악캠프>(MBC FM4U 91.9㎒·오 6시) 진행자 배철수가 ‘문화방송 라디오 골든 마우스’를 받았다. ‘문화방송 라디오 골든 마우스’는 20년 이상 문화방송 라디오를 진행한 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지금까지 이종환((1996), 김기덕(1996), 강석(2005), 이문세(2007), 김혜영(2007)이 받았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두 사람은 “매일 보는 사람들 앞에서 상을 받으니 더 떨리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감격해 했다.
배철수는 1980년대 그룹 송골매로 데뷔한 뒤 1990년 3월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했다. 문화방송 연기대상에서 ‘라디오 진행자 부문 최우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가수보다 진행자로 더 활약했다.
배철수는 “고집 세고 독선적인 저를 참아준 피디와 작가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고 로커가 됐는데 일이 묘하게 꼬이면서 월급쟁이 생활을 20년 동안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최유라는 1989년 <정재환, 최유라의 깊은 밤 짧은 얘기>를 시작으로, 1991년 <서세원, 최유라의 100분 쇼>, 1994년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는 가수 조영남과 함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환에 조영남까지 주로 연륜있는 남자 진행자와 호흡을 맞췄던 최유라는 “슬픈 사연을 읽으면서 울음을 참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결혼하고, 현재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은 진행 방식은 다르지만 청취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꼽히는 점도 같다. 배철수가 팝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특유의 솔직하고 내뱉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전문가의 이미지라면, 최유라는 살림 잘하는 똑 부러진 큰 누나같은 친근한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진행자 김기덕은 “두 사람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인격의 소유자로, 얄미울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자리에서 방송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들리는 시대에 살게 해준 두 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큰 인형을 축하선물로 전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이날 함께 자리한 진행자 김기덕은 “두 사람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인격의 소유자로, 얄미울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자리에서 방송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들리는 시대에 살게 해준 두 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큰 인형을 축하선물로 전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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