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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병든 배움터’ 바꿀 해법 찾는다

등록 2010-11-12 17:56

‘병든 배움터’ 바꿀 해법 찾는다
‘병든 배움터’ 바꿀 해법 찾는다
EBS 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
국내외 밀착취재 10부작 방송
학교는 복잡한 곳이다. 가장 민감한 나이인 사춘기 소년·소녀들을 데려다가 공부시키고 인성 교육도 무시할 수 없다.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제각각인 아이들인데 한 명의 선생님이 ‘대학합격’을 목표로 천편일률적으로 지도한다. 아이들은 “공부가 싫다”, “갑갑하다”고 반항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방송 <다큐프라임>(밤 9시50분)은 학교의 적나라한 현실을 까발려 학교의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한다. 오는 15일부터 12월1일까지 장장 10부에 걸쳐 방영하는 ‘교육대기획-학교란 무엇인가’는 1년2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 현장을 밀착 취재해 현실과 해법을 모색한 결과다.

학교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대 학교의 실상을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 특징이다. 15일과 16일 1·2부에서 제작진이 찾아간 경기도와 충남 등 고등학교 3곳의 아침은 다소 충격적이다. 가방도 없이 학교에 오고 교실에서 화장하고 수업 종이 울리면 선생님은 수업시간을 피해 숨어 있는 학생을 찾느라 분주하다. 학교의 실체가 너무도 적나라해서 선생님이 촬영을 그만 하라는 요청했을 정도라고 한다.

제작진은 이럴 경우 대부분의 학교와 선생님들이 “공부하라”는 말로만 아이들을 다그치고,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 등교를 강요하는 등 아이들의 불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들 3곳의 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온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가 싫어서가 아니라 학교와 선생님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를 무단 이탈했다가 돌아온 선엽이도 선생님과의 대화와 교감을 통해 학교를 믿게 됐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지금의 수동적인 학교 교육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당 대안학교인 이우학교는 소풍 계획부터 학교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까지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결정한다. 지난 3월 입학생을 최근 11월까지 9개월 동안 따라다니며 학생이 이끌어 가는 문화 학습능률과 인성에 가져온 변화를 17일 방송하는 3부에서 담담히 보여준다.

선생님도 바뀌어야 한다. 제작진이 카메라 4대를 설치해 수업 상황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결과 산만한 수업 분위기 등은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분당의 한 중학교 교사 등 5명은 ‘교사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교수법 전문가 조벽 등이 그들의 수업 동선, 언어, 습관 등을 평가해 선생님의 역할과 자세 등도 제시한다. (8부 29일)

칭찬은 무조건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6부 ‘칭찬의 역효과’(23일)는 이 프로그램의 발칙한 분석이다. 제작진이 초등학생들에게 카드에 적힌 짧은 단어들을 외워 칠판에 쓰게 하고, 피실험자인 대학생들에게 무조건 ‘똑똑하다’고 칭찬하게 했더니, 학생들은 대학생들이 자리를 비우자 불안에 떨며 답안지를 들춰보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고 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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